• 천안함이 폭침 당한 3월 26일이 벌써 1주년이 됩니다. 46명의 해군장병과 침몰된 배의 선실에 아직도 살아 있을 후배들을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은 한주호 준위, 그리고 이 사고의 물증을 찾기 위해 나선 민간인 8명이 숨진 지가 1년이 되었습니다. 천안함이 북한군의 도발이라는 것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해명되었지만, 아직도 북한으로부터 사과의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1년이 지나갑니다.

    더욱이 이 폭침이 자작극이고 소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아직도 정치계나 학계에 존재하면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에서 온 전문조사단이 두 달여에 걸친 과학적인 정밀조사를 통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는데도 이 폭침을 처음서부터 믿지 않기로 하고 이를 자기주장에 맞추어 이론을 펴나간 사람들이 유엔안보리와 같은 세계기관과 이 조사에 참여한 국가 대사들에게 객관적인 과학적 뒷받침 없는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여 대한민국의 입지를 교란시키고 있으니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입니까 아니면 이 테러를 감행한 북한의 동조자인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어 그들도 보호 받을 권리가 있지만, 이 권리를 남용하는 사람들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 권한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 어떻게 교과서를 믿고 공부하고, 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어떻게 믿고 공부를 했는지 의심이 갑니다. 그리고 그들이 고등교육을 이수했다고 학위를 받았을 텐데 이 학위를 어떻게 믿고 그것을 받고 기뻐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생각은 자유라고 하지만. 그들의 학식과 학위 그리고 그들로부터 나온 생각이 국론을 분열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으니 또한 슬퍼집니다. 이번 천안함 폭침 때 죽은 장병들이 지하에서라도 이들의 주장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1년 전에 조작극이라는 주장에 동조하던 젊은이들이 이 사건이 있은 한 달 후 대낮에 연평도가 포격되고 수차에 걸친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을 보면서 천안함의 폭침은 북한의 도발에 의한 것이라는 정부발표를 신뢰하게 되었다는 20대 젊은이들이 70%에 가깝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그리고 그 후 이들이 국방의무를 더욱 실감하고 군에 입대하고자하는 지원자가 많이 생겼다니 우리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일부는 광화문 광장에 천안함 폭침에서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헌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서울역 광장에서는 천안함 피격 1주기 대학생 추모문화제가 열렸다는 소식을 들을 때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는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천안함 폭침 이후에 생긴 소위 젊은 P세대들이 매우 합리적으로 그리고 진정으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하면서 천안함 폭침을 왜곡한 사람들이 아직도 잘못을 고백하지 않고 있어 슬프다고 했습니다. 1987년 115명의 인명을 앗아간 KAL기 폭파사건과 대한민국 대통령 수행단 17명을 순직하게 만든 1983년 아웅산 테러사건의 당사국이 북한이라는 것을 벌써 잊고 국민의 투표권도 없고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없는 북한제도를 믿고 공조하면서 남한에 살고 있는 한 이들은 우리들을 계속 슬프게 할 것입니다.

    P세대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실체를 인식하고 애국심(Patriotism)을 발휘하고 있는 20대 젊은층을 지칭하는 것으로 애국적인 태도 외에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을 거부하는 실용(Pragmatism)적인 자세를 가지고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Power for Peace)는 신념을 지녔고 국방의 의무를 유쾌하게(Pleasant) 받아들이며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개성(Personality)세대를 말한다고 합니다.

    천안함 폭침 이후에 국방장관이 된 김관진 전 합참의장은 천안함 폭침 1주기를 맞아 전군에 보낸 서한에서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Freedom is not free)'는 경구를 실증적으로 체험했다고 하면서 북한은 천안함 폭침과 같이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또 다른 도발을 획책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유엔의 감시를 피해 무기를 팔고 있다는 것이 이번 리비아 사태에서 그 물증이 또 잡혔습니다. 북한은 세계가 조인한 협약을 위반하면서 리비아와 같은 독재정권에 무기를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천안함을 폭침한 북한은 폭침 시 사용되었던 어뢰에 쓰여졌던 '1호'를 자기들의 글씨가 아니라고 부인했는데, 리비아 정부군이 쓰던 무기 상자에 찍힌 'Made in DPR of Korea'(조선민주인민공화국의 약자)라는 이 글씨를 이번에도 부인 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구제역에 걸린 소를 유럽에서 수입해다가 국민들에게 먹였는데도 미치지 않은 북한주민을 보면서 미국 소는 광우병의 원인이라고 국민들을 속인 집단, 경찰을 죽창으로 찔러 상해를 주는데도 가해자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기관, 천안함 폭침이 조작극이라고 아직도 주장하는 정치계와 학계, 이들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대 젊은이들이 과거에 동참했던 반정부시위의 본심을 알게 되었다는 소식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 그리고 이번에 자생한 P세대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희망을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해군용사들의 명복을 다시 빌며, 그분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