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성방송 의도에 놀아나는 한국 일부 언론과 인터넷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中언론들 “남한이 먼저 도발” 주장
  • [기자수첩] 최근 인터넷에서는 ‘일본이 비밀리에 개발한 핵무기를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 중이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 출처를 확인해 본 결과 中 선전위성방송에 출연한 한 ‘평론가’가 ‘주장’한 것으로 그의 주장 또한 근거가 없는 것이었다.

    ‘일본이 비밀리에 만든 핵폭탄을 사고 원전에 숨겼다’

    이 소문의 근원은 지난 18일 중국 선전위성방송에 출연한 ‘류허핑(懰和平)’ 특약 논평원(논설위원에 해당)이다. 그는 방송에 출연해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관련된, 제대로 된 정보를 주변국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그 원인이 실은 일본이 비밀리에 만든 핵무기를 후쿠시마 원전에 숨겨놨는데 이것이 들통날까봐 미국의 지원을 거절한 것이고, 이에 미국과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 정찰기를 급파, 상황을 파악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류허핑 논평원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플루토늄 합성물질인 MOX가 발견된 것을 내세웠다. MOX는 원전에서 나온 핵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재처리 과정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우라늄과 섞어 만든 핵연료다. 이 MOX에서 플루토늄을 분리하면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류허핑 논평원은 이어 “미국이 자국 비행기를 파견해 사진을 찍어 자체적인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러시아는 정찰기를 일본 상공에 보내 사실여부를 확인하려 했다. 중국은 일본이 즉각 정확하게 정보 통보를 해달라고 요구 중이다”고 주장했다.

    ‘日원전 핵무기 은닉설’, 근거도 결론도 모르고 ‘신난 좌파들’

    한편 이 같은 중국 언론의 주장은 곧 국내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 주장은 포털과 주요 커뮤니티는 물론 ‘서프라이즈’ 등과 같은 좌파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은 ‘그럴 줄 알았다. MB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본인이라 사실을 숨긴 채 일본을 지원하자고 했을 것’이라고 떠들기도 했다.

    이 소문을 ‘받아 쓴’ 매체들도 성향은 비슷하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엠바고 파기’를 편들다 뭇매를 맞았던 언론사들을 포함, 좌파 성향이 강하게 보이는 일부 매체들이 ‘日원전 핵무기 은닉설’을 듣자 신이 나서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日원전 핵무기 은닉설’을 퍼트리며 ‘일본 헐뜯기’에 신난 좌파 진영들은 그 ‘소문의 근원’인 류허핑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보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시 방송에서 류허핑은 ‘장기적으로 중국은 국가 주변에 핵무기 혹은 원자력발전시설을 갖춘 인도, 파키스탄, 일본, 대만, 북한 등의 위협요인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결론은 얼핏 보면 중국이 동아시아의 안전을 위해 북핵을 반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북한 이외의 국가까지 생각해보면, ‘북한이야 우리 꺼니까 우리가 알아서 제거하겠지만 인도, 일본, 대만, 파키스탄은 우리가 한 번 무력으로 손을 볼 것’이라는, 즉 주변 국가들을 어떻게든 굴복시킬 것이라는, ‘호전적인 발상’이다.

    좌파 진영과 ‘음모론자’들은 이 같은 ‘소문’의 결론과 속내는 애써 외면하고, 그 일부만을 근거로 쓴 언론 보도를 철석같이 믿고선 ‘일본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만들어 보관해 왔다’는 소문을 퍼 나르며 현 정부와 일본,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중국 ‘주장’, 근거로 내세우는 자들, 뭘 원하는가?

    물론 이런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 중 ‘잘 모르고, 불안해서’ 소문을 퍼 나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알면서도 ‘중국 언론’을 신뢰하는 자들이 있다면 이는 문제다.

    중국 언론의 실체를 보려면 연평도 도발 당시 그들의 보도를 찾아보면 된다. 작년 10월 북한군은 연평도를 향해 방사포와 해안포 170여 발을 쏘았다. 그 중 80여 발이 연평도에 떨어졌는데 민가도 ‘타격대상’에 포함됐다. 북한군은 곧 ‘남조선군이 포격도발을 해 우리는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는 ‘헛소리’를 해댔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남한이 북한군의 영해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고, 북한 측이 수차례 만류하며 경고를 했음에도 남한군이 포격훈련을 감행했기 때문에 북한군도 이에 응사해 일어난 쌍방 교전’이라고 보도했다. 이때 몇몇 ‘논평원’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 언론들을 100% 신뢰하다시피 하며 그 주장을 퍼 나르는 자들이 얻으려는 게 무엇일까.

    혹시라도 이들이 중국 언론의 주장을 근거로 유언비어를 퍼트려 북핵의 당위성을 주장하려는 것이라면 그들은 스스로 19세기 '친일파'를 대체하는 '21세기 친중파' 또는 '종북파'임을 입증하는 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