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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 두 곳에서 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웃 일본에서의 자연재해와 다른 한 곳은 리비아의 인공재해입니다. 말하자면 물세례와 불세례입니다. 이 두 곳 모두 많은 사상자와 재산피해를 내고 있는데, 일본은 여러 나라에서 구원의 손길이 밀려들어와 그곳의 국민들을 위로하고 있는 반면에 리비아는 여러 나라가 힘을 합쳐서 이 나라를 폭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나라의 다른 점은 일본은 독재자가 없는 나라이고, 리비아는 독재자가 그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무너진 독재국가인 튀니지와 이집트를 비롯해서 지금 연합군에 의해 폭격을 당하고 있는 리비아를 보면서 같은 독재자 김정일 정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정일의 아버지인 김일성은 국제사회가 인정한 한반도의 유일한 정권인 대한민국을 부인하고 평양에 조선인민공화국을 세워 1948년 이후 김정일로 세습되어 63년 간 북한을 통치해 오고 있으며, 카다피도 196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지금까지 42년 동안 리비아를 통치해 오고 있습니다. 김정일이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한 것처럼 카다피도 자기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독재자는 인간의 생명을 존중할 줄 모르고 자신과 가족의 부귀영화를 위해 국민의 인권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일과 카다피는 1942년생 동갑내기로 경쟁적으로 독재정치를 하면서 북한은 리비아의 석유머니를 가져오기 위해 그곳에 가서 군사훈련을 시키고 군사무기를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1987년에 북한이 KAL기를 미얀마 상공에서 폭파시켜 115명의 인명을 앗아 갔는데 카다피도 1988년에 PAN AM기를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폭파시켜 270명의 인명을 살상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 모두 이 민간항공기의 공중폭파를 오랫동안 부인해오다가 최근에야 이를 인정했습니다. 또 이 두 사람이 모두 자기의 눈빛을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검은 안경을 항상 끼고 있는 것을 보면 불안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북아프리카에서 독재정권들이 무너지고 지금 리비아가 연합군에 의해 공격을 받으니까 북한의 김정일도 좀 불안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모든 국민들은 김정일만이 자기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믿도록 훈련되어 있으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 모르기 때문에 리비아처럼 반정부 시위가 그곳에서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리비아는 돈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식량걱정은 없는데, 북한은 남한에서 오던 식량과 비료원조가 3년 동안 끊어져 그들이 목표하고 있는 2012년 강성대국의 원년이 내년으로 다가오는데도 국민들과의 약속인 쌀밥과 고깃국 그리고 기와집을 제공해 줄 수가 없어 불안해하면서 한국과 세계를 향해 속임수를 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천 년을 사화산(死火山)으로 남아있는 백두산에 화산이 터질 징조가 보인다고 남한에 대화를 청해 원조의 물꼬를 트려고 하는가 하면 사할린에서 오는 가스 수송관을 남한의 투자로 북한 땅에 건설하게 하면서 통행세를 거두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한 지도자가 이를 수용하려고 고려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백두산에 화산이 터진다 해도 남한은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데, 북한은 일부 남한사람들에 겁을 주고 있습니다. 먼 훗날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 해도 그때까지는 백두산에 아무 이상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할린에서 오는 가스는 배로 수송하는데 아무 지장 없이 수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남한자본이 투명하게 투입되어 북한 인민들을 아사(餓死)지경에서 살릴 수 있다면 고려해 볼만한 사업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세상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사업에서 보듯이 남한의 자본이 북한 땅에 있게 되면 언제 북한으로 압류 당할지 모릅니다. 지금 돌아가고 있는 개성공단에 그들이 중국 같은데서 원료를 확보할 수 있고 중국이 남한이 월급조로 주는 금액을 북한에 준다면 개성공단도 압류당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북한을 믿고 이들과 사업을 한다는 것은 고려(考慮)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은 북한에게 오랫동안 속아 왔고 그들은 세상을 오랫동안 기만해 왔습니다. 특히 남한을 말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속지 말아야 합니다.
김정일은 자기 생일과 아들 김정은의 생일을 위해 불꽃놀이를 하고 생일선물을 사는데 지난달에만 최소 수백만 달러를 썼다고 합니다. 그가 자기 국민들의 배고픔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일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북한과 가까이 교류하던 독재 정권들이 넘어가는 것을 보면 북한의 독재정권도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북한과의 대화는 좀 더 기다립시다. 천안함이 북한의 도발로 폭침된지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도 자기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이 도발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하던 젊은이들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북한이 사과하기 전에 남북대화는 말아야 한다는 것을 한국리서치의 설문조사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독재자는 돈을 많이 감추어 놓고 삽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와 박정희 대통령은 돈 한 푼 남기지 못하고 죽었는데, 이 두 분을 두고 지금도 독재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 때문에 그분들의 기념동상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고 한심스럽습니다. 독재자는 김정일이며 그와의 대화는 시기상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