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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 현직 교장들의 68%는 현재 자신의 직무에 만족하고 있으나 교직에 대한 자부심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사이의 정책현안 조정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보는 견해가 88%에 달해 교육당국에 대한 학교현장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교총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현안 교장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 설문조사는 올해 1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장 1,11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중 설문내용은 직무만족도, 정부정책에 대한 현장 반응, 교장공모제 등 교육현안 등이었다.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먼저 현직교장들은 자신의 직무와 교직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68.4%에 달해 비교적 높은 직무만족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이 84.7%나 돼 최근 만족도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장들은 이같은 이유에 대해 ‘교장을 개혁의 대상으로 보는 정부정책(47.2%)’, ‘교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30.2%)’ 등을 꼽았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의 정책조정기능에 대해서는 87.7%가 ‘떨어졌다’고 답해 교육당국과 시도교육청에 대한 학교현장의 ‘실망감’을 보여줬다. 정책조정기능이 저하됐다고 응답한 교장들은 그 원인으로 일부 교육청의 편향된 정책(42.4%)과 정치적 포퓰리즘(50.4%)을 꼽았고 이러한 정책혼선이 학교현장에 매우 큰 영향(67.5%)을 미친다고 답했다. ‘다소 영향을 미친다(31%)’는 응답까지 합하면 98.5%가 정책혼선이 학교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응답결과는 현직교장 중 상당수가 진보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해 ‘반감’과 ‘불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 진보교육감 등장 이후 학교현장이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 현안과 관련된 설문에서는 현직 교장의 93.0%가 공모제 교장 비율(현재 40%)을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2/3 이상의 교장이 체벌금지 및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학교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해(68.9%)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89.8%가 학교장의 권한을 축소하고 학부모‧학생 등 수요자의 요구를 중시한다고 답해 진보교육감에 대한 불신 못지않게 교과부에 대한 실망감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또 학교장이 열정을 가지고 학교운영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교직원인사와 교육과정 및 재정운영 등에 있어서의 자율성 확대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50.3%).
이번 설문에 참여한 교장의 연령은 50대 56.9%, 60대 43.1%였으며 초등학교 33.5%, 중학교 46.4%, 고등학교 20.1% 등이었다. 유형별로는 승진으로 임용된 교장이 88.8%, 공모제를 통해 임용된 교장이 11.2%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