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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을 폐지하면서 서울 일부 학교에 시범 설치했던 ‘성찰교실(학생상담교실)’ 운영성과가 공개됐다. 성찰교실은 상담전문가(교사)가 상주하면서 지각, 결석, 지도 불응 등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상담과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벌대체 생활지도 방안이다.
성찰교실은 작년 11월 서울시내 61개 고등학교에 처음 설치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작년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약 한달 반 동안 61곳 성찰교실이 접수 처리한 상담사례는 모두 3856건으로 ‘진로 및 학업고민’과 ‘무단결석 및 지각’으로 인한 상담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수업태도 불량’, ‘용의 복장’, ‘성격과 정신건강’, ‘흡연’ 등의 순이었다.
가장 많은 상담비중을 차지한 ‘진로 및 학업고민 상담’은 성찰교실이 설치된 일반고, 특성화고(구 전문계고), 특목고 등 모든 학교에서 1~2위에 올라 서울시내 고등학생들이 받는 현실적인 스트레스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전체 2위를 차지한 ‘무단 결석 및 지각’과 ‘수업태도 불량’은 일반고와 특성화고에서는 비중이 컸지만 특목고에서는 상담실적 자체가 전혀 없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서울교육청은 “불과 한달 반 동안의 운영성과가 학교 당 평균 63건에 이르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기대 이상으로 조사돼 학생 생활지도에 있어서 성찰교실이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학생 탈선을 사전에 예방하고 부적응 학생의 학교적응을 돕는 등 교육적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현재 성찰교실은 시범 도입된 61개 고교를 비롯 서울 시내 중고교와 대안학교 등 225곳에서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