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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총리가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고사했지만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전히 정 전 총리를 영입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 지도부 일각에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하는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 전 총리를 이달 말까지 설득하는 한편, 출마 여부를 떠나 정 전 총리를 아예 당으로 영입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17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내에서 정 전 총리의 출마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당 지도부가 정 전 총리 ‘설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하지만 당이 밝혔던 경선원칙 때문에 지도부가 골치를 썩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기간 내 예비후보 신청을 하지 않은 정 전 총리가 분당을 후보로 낙점될 경우, 타 예비후보들의 ‘반발’이라는 후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 핵심관계자 또한 같은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비록 예비후보 신청이 마감됐지만, ‘분당을’이 특수지역임을 감안할 때 당 지도부는 여전히 정운찬 전 총리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한 등록 마감일 이전까지는 당에서 꾸준히 정 전 총리와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희룡 사무총장이 전략공천 가능성을 거론한 데 이어 주류 측이 “선거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인 만큼 경우의 수에 따라 내세울 카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연일 언급하고 있는 것 또한 정 전 총리 출마설에 힘을 싣는다.
이와 같이 현재 당내에서는 ‘전략공천’이나 ‘추가공모’ 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되며 정 전 총리의 공천 가능성이 잔존하고 있다.
한편, 정운찬 전 총리는 16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날 정 총리는 “분당 출마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논의된 것이고 출마 타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면서 “동반성장위원회와 제주도 세계7대자연경관선정위원회 활동만으로도 바쁘다고 분명히 이야기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