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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월 수입 600만원 이상인 가정과 199만원 이하인 가정의 평균 사교육비 차이가 56만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버지의 학력이 대학원 이상인 경우와 고졸인 경우 사교육비 차이는 약 34만원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시교육청이 서울거주 학부모 17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서울교육청이 최근 공개한 ‘서울교육비전 2030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교과 평균 사교육비는 유치원생 29만1500원, 초등생 42만8000원, 중학생 56만8200원, 고교생 65만9500원이다.
여기서 일반교과란 국어, 영어, 수학 등 초중고 학교 정규수업 과목을 말하며 음악과 체육 등 특기 적성교육을 위한 수업은 제외한다.
조사결과 일반교과 사교육비 전체평균은 56만8000원으로 수입별로는 월 수입 199만원 이하 가정이 24만5600원을 지출해 가정 적었으며 월 수입 600만원 이상 가정은 80만7600원을 지출해 가장 많았다. 이 두 집단 사이의 사교육비 평균 차이는 56만2000원이다.
아버지의 학력을 기준으로 할 때 대학원 이상 가정 평균은 72만2800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한 반면 고졸 가정은 평균 37만9200원을 지출했다. 두 집단 사이의 차이는 34만3600원이다.
보고서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가정의 소득과 학부모의 학력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규모가 크게 차이난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소득과 학력에 따른 계층간 양극화가 ‘대물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부 교육복지정책과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강남과 비 강남 지역의 교육격차 심화현상도 확인됐다. 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강남 초등학교 6학년생의 학업성취도는 수학이 93.6%, 영어는 95.1%였다. 반면 같은 시기 비 강남 지역 중 한 곳인 동부는 각 78.9%와 77.0%를 기록해 15%p이상 차이가 났다.
‘자녀진로에 대한 인식’과 ‘자녀 교육활동 참여’, ‘자녀와 함께하는 문화, 예술 활동’, ‘학부모의 학교참여’ 등의 영역에 있어서도 소득이 적을수록 비율이 낮게 나왔다.
특히 자녀진로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는 월 소득 600만원 이상 학부모의 75.7%가 자녀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나 199만원 이하 가정의 경우는 64.3%만이 ‘그렇다’고 답해 부모의 소득 수준이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학생의 학업성취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설문대상자들 사이에 약간의 시각차가 존재했다. 교사들은 ‘가정배경’을 ‘좋은 수업’이나 ‘학교지원’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학생은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가정배경’이 학업성취 요인 중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정도는 교사>학부모>학생 순 이었다.
학교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에 있어서는 ‘학교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4점 만점 중 3.37점을 얻어 가중 높게 나왔으며 ‘학교수업의 효과성(3.14)’, ‘학교 복지와 환경(2.96)’, ‘학교규칙의 민주성과 공정성(2.83)’ 등은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복지정책의 도움정도’는 최하위인 2.54점에 그쳐 정부와 지차체가 추진하는 교육격차해소사업이나 교육복지사업에 대한 현장 만족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