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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됐는데)아무리 해도 의미를 찾을 수 없고 애착이 가지 않는다.”
올해 3월 처음 임용된 새내기 여교사가 과도한 업무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족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새로 도입된 복잡한 교육시스템 업무를 이 교사에게 맡긴 것이 원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감사를 책임진 교육청은 이 같은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뒤늦게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포천 Y고등학교 관사에서 국어교사 안모씨(31)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학기에 처음 임용된 새내기 교사인 안씨의 방에는 청운의 꿈을 안고 부임한 교직 생활이 생각과 달라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숨진 안 교사는 임용된 직후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새로 도입한 이 시스템 업무는 학생의 출결 상황이나 교육과정 등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하는 복잡한 중노동이어서 안 교사는 매일같이 야근을 해왔다.
때문에 안 교사는 학교생활 적응과 수업 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 외에 추가적인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예상된다. 유족들은 “(안씨가)선생님이 얼마나 되고 싶어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오죽 힘들었으면 선생님이 되자마자 자살했겠느냐”며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안씨의 남자친구도 “여자친구가 죽기 전날 마지막 통화를 할 때 내가 보러 가겠다고 했더니 ‘오늘도 야근해야 하니 오지 마라. 쉬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철웅 포천교육장은 “안타까운 사건이다. 서울에서 공부하고 막 부임한 곳이 시골이라 차 한잔 마실 곳도 없는 지역이었던 것이 더 마음이 아프다”라면서도 “하지만 단순히 업무가 과중해 벌어진 일이라기보다도 개인 신변적인 문제가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