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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4·27 재보궐선거 공천 신청이 15일 오후 5시를 기해 마감됐다. 분당을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던 정운찬 전 총리는 끝내 지원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분당을 선거에는 예정대로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당내 주류층에서는 분당을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운찬 전 총리를 전략공천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 정운찬 이대로 불출마?…‘전략공천’ 문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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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전 총리는 15일 마감된 한나라당 4.27 재보궐선거 공천에 지원하지 않았다. ⓒ 연합뉴스
정운찬 전 총리가 한나라당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으나 출마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닌 것도 이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서 손 대표가 나올 경우, 정 전 총리가 손 대표를 이길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분당을의 경우는 임태희 한나라당 전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만들어진 공석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이 자리를 빼앗길 경우, 내년 총선 및 대선에서 불리한 고지에 설 가능성도 높다. 분당을 두고 ‘제 2의 강남’이라며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일부 시각에도 공천을 앞두고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내 지도부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사무총장은 최근 “손학규 대표의 출마로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게 될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천 심사 결과를 무시하고 전략 공천을 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 출마한다면 정운찬 전 총리를 내세우겠다는 뜻이다.
◆ 손학규, 당내 여론 외면 어려워…불출마 가닥?
손학규 대표도 ‘분당을’ 출마로 4.27 재보선 승리의 주역이 되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심 중이다. 특히, 차기 대선주자로서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직접 나서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외면하기 어려운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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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분당을 출마에 선을 그었으나 당내 여론이 만만치않아 분당을 빅매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연합뉴스
손 대표에게 분당을 출마는 여러 수로 작용한다. 현재 여러 매체들의 여론조사에서 강재섭 전 대표 등을 웃도는 지지율을 얻고 있어 분당에 민주당 깃발을 꽂게 될 가능성도 있다.
분당을의 승리로 18대 원내 진출은 물론, 내년 총선 및 대선에 손학규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강재섭을 이기기 위해 출마하는 것은 동력이 약하다는 내부적인 의견도 뒤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손 대표 측은 여당의 정운찬 총리 카드를 두고 고심해 왔다. 정 전 총리가 출마선언을 할 경우, 손 대표도 후방지원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손 대표는 15일 “분당 (출마) 문제는 여론조사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보기에 좋은 정치가 돼야 한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하고 이번 재보궐 선거가 내년에 있을 총선과 정권 교체의 바탕이 돼야 한다”고 출마에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손 대표 측은 “야당 대표가 지역구를 바꿔 1년짜리 국회의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손 대표는 지난 18대 선거 당시, 종로구에 전략공천으로 출마했으나 박진 한나라당 의원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 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손 대표 본인이 계속 고사하고 있으나 순천은 야당에 내줬고 강원도와 김해는 접전이 예상되는데 손 대표가 분당에서 한나라당을 꺾어준다면 4.27 재보선 완승을 노려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