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 해병대 석방 중재한 그리스 외교차관 토로
  • "협상 상대로서 리비아 카다피 정권은 탈레반보다 더 어려운 상대다."

    최근 자국민 구출작전에 투입됐다가 리비아 정부군에게 붙잡혔던 네덜란드 해병대원의 협상 석방을 중재했던 그리스 외교차관이 카다피 정권에 대해 이러한 평가를 내놓았다.

    13일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드미토리스 돌리스 그리스 외교차관은 지난 1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비공식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발언을 했다.

    돌리스 외교차관은 "탈레반과 협상하는 게 더 쉬웠다. 리비아와는 3명의 해병대원 석방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었는데도 더 어려웠다. 우리는 '이들을 풀어주는 게 국제사회에 좋은 제스처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돌리스 외교차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억류된 자국민 석방 협상에 관여한 바 있다.

    그리스는 지난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회의 직전 무아마르 카다피의 특사가 아테네를 찾았을 때 네덜란드 해병대원 석방 문제를 거론하면서 협상을 중재했다.

    돌리 외교차관은 "비록 이들이 리비아 영공을 침범했으나 인도주의 활동에 투입됐던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다피 출생지인 시르테에서 자국민 구출작전에 실패하고 리비아 정부군에게 붙잡혔던 네덜란드 해병대원 3명은 억류된 지 12일 만인 지난 11일 풀려나 그리스 군용기로 아테네에 도착했다가 이튿날인 12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