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열,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입학경쟁률 기록공학, 사회, 예체능은 약세 면치 못해
  • 교과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기본통계 분석결과 지난 10년간 가장 인기가 높은 전공분야는 '의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의학계열은 전문대와 4년제를 가리지 않고 가장 높은 입학경쟁률과 신입생충원률을 기록했다.

    반면 장기간의 경기침체 속에서 예체능과 공학·사회계열은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어 기초과학과 인문학의 위기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2010년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4년제 의학계열의 입학경쟁률은 2000년 6.6대1에서 2010년 12.2대1로 두 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예체능계열은 6.3대1에서 7.0대1로 0.7%p 올랐으나 상승률은 가장 낮았다. 예체능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은 최소 0.5배 이상 경쟁률이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전문대에서도 나타났다. 전문대 의학계열 경쟁률은 2000년 6.0대1에서 2010년 13.1대1로 두 배 넘게 올랐다. 반면 공학계열은 5.7대1에서 5.4대1로 오히려 감소했으며 사회계열은 5.7대1에서 5.9대1로 소폭 올랐으나 같은 기간 동안 상승과 하락을 거듭했다.

    입학정원 대비 입학자수를 나타내는 '입학충원률'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년제의 경우 10년 전인 2000년, 충원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사회계열로 103.2를 기록했다. 의학계열은 102.3으로 교육계열(102.4)과 공학계열(102.7)보다 낮았다. 예체능계열은 7개 계열중 유일하게 100을 넘지 못했다(98.8).

    그러나 2010년 의학계열 충원률은 110.4로 7개 계열 중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사회계열이 차지했으나(112.7), 10년간 꾸준히 충원률이 상승한 계열은 의학계열이 유일하다.

    전문대 입학충원률은 더욱 뚜렷한 대비를 보여준다.
    2000년 의학계열의 충원률은 106.8로 103.4를 기록한 예체능계열을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그러나 2010년에는 121.7을 기록, 전체 7개 계열 중 가장 높은 충원률을 기록했다.

    의학계열이 이처럼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월등한 취업률에 있다. 일정수준 이상의 사회적 지위와 소득이 함께 보장된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건강보험DB연계 취업률에 따르면 의학 전공자 취업률 94.1%를 비롯 치의학 84.7%, 한의학 77.0%, 약학 75.8%, 재활학 72.8% 등을 기록해 다른 계열에 비해 취업률이 매우 높았다. 석박사 취득학위별 건강보험DB연계 취업률 현황에서도 의학석사(94.7%)와 의학박사(93.3%)가 가장 높았으며 한의학석사 88.5%, 한의학박사 90.8%, 치의학석사 83.0%, 치의학박사 91.6% 등도 매우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