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군 발포..4명 사망"바레인 친-반 정부세력 충돌, 여러명 부상
  • 이슬람권의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4일 중동 각국에서 반 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예멘 북부 암란에서는 시위대에 대한 군의 발포로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수천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33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수도 사나에서도 10만명 가량의 시위대가 이슬람사원에서 금요기도회를 마친 뒤 사나대학에 모여 반 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처음으로 여성들도 참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예멘 야권은 연말까지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며 평화적 권력 이양 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살레 대통령에게 전달했지만, 살레는 야권의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고 야권 관계자가 전했다.
    살레 대통령은 현재의 7년 임기가 종료되는 2013년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에서는 지난달 16일 이후 반 정부 시위에서 19명 가량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는 이날 시아파가 주축을 이룬 시위대와 친 정부 성향의 수니파 무슬림 간에 충돌이 빚어져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간 충돌은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며 양 진영을 분리한 끝에 마무리됐지만 반 정부 시위대는 국영방송국 앞으로 자리를 옮겨 반 정부 시위를 지속했다.
    시아파 시위대는 바레인의 전체 인구 75만명(외국인 노동자 포함 인구는 130만명)의 70%가 시아파임에도 수니파인 알-칼리파 가문이 20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며 알-칼리파 가문의 권력독점 구도 혁파와 시아파 차별정책 폐지 등을 촉구하고 있다.

    또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시위대 수천명이 부패척결, 실업난 해소, 공공서비스 개선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라크 당국은 이날 바그다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일반차량의 통행을 금지했지만 시민들은 걸어서 시위 장소에 도착한 뒤 반 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남부 바스라 지역에서는 시위대 700여 명이 시위를 벌이다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며 강제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집트에서는 에삼 샤라프 신임 총리가 이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을 방문, 수천명의 시위대 앞에서 "시위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국가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