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새학기부터 고교 야간자율학습 강요 금지일선 학교 진통, 막무가내 모교 신고 속출
  • ▲ 지난해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를 선포하는 모습. 하지만 여전히 일선 학교는 아직도 '혼란' 속이다 ⓒ 뉴데일리
    ▲ 지난해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를 선포하는 모습. 하지만 여전히 일선 학교는 아직도 '혼란' 속이다 ⓒ 뉴데일리

    경기도 지역 고등학교들이 새학기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이달부터 시행된 학생인권조례에 따른 강제 야간자율학습 금지를 지키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와 교사를 교육청에 신고하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지난해 학생인권조례를 발표하고 올해 1학기부터 모든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학생 자율에 맡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 측은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야간자율학습은 필수”라며 여전히 ‘반강제 야자’를 시도하는 형편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각급 학교가 개교한 지난 2일 이후 이날까지 고등학교의 야간 자율학습 시행에 대한 불만 글과 신고 글이 100건 넘게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파주시 모 고교의 이름을 거론하며 "교장선생님은 독재가 입니까? 왜 야간 자율학습을 안빼주는 겁니까?"라며 "인권조례는 왜 만들었나요?"라고 물었다.

    다른 네티즌도 "학생인권 조례 만들어만 놓으면 뭐 합니까?"라고 말문을 연 뒤 "우리 아이 다니는 학교만 그런 줄 알았더니 강제로 야간 자율학습 시키는 건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군요"라고 밝혔다.

    남양주의 한 고교가 강제로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한다고 밝힌 어떤 네티즌은 "학생인권조례를 무시하고 불법을 자행하는 학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도교육청에 주문했다.

    또 이날 도교육청 관련 업무 담당부서에는 하루종일 강제 야간자율학습 실시 학교에 대한 신고와 불만 전화가 하루종일 쇄도했다.

    교사들은 허탈한 모습이다. 반강제 야간자율학습을 하다 교육청에 신고당한 것으로 확인된 수원 H고 학생부장교사는 “공부는 교사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무작정 놀려고만 하는 학생들은 다잡는게 교사의 역할이기도 한데 이런 마음을 학생들이 몰라주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