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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일가의 해외 자산규모는 얼마나 될까.
3일(현지시각) 미국 CNN머니 방송은 각종 공개기록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 리비아의 해외 투자에 정통한 소식통 등을 종합해 자체 조사한 리비아 정부와 카다피 일가의 해외 투자 현황을 소개했다.
리비아는 2003년 유엔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600억달러(약 67조원) 자산규모의 리비아투자청(LIA)을 만들어 오늘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거대 국부펀드로 성장시키는 등 수백억달러 규모의 거대한 해외자산을 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에 따르면 우선 북미에서 리비아는 LIA를 통해 증권과 현금성 자산 등 저위험 단기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모하메드 라야스 LIA 청장은 리비아가 미국내 은행계좌에 약 320억달러(약 36조원)의 유동성 자산을 갖고 있다고 작년 1월 밝혔다.
이 같은 금액은 미 재무부가 최근 동결한 미국내 리비아 자산 규모와 비슷하다.
리비아는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에도 3억달러를 투자했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자 이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자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캐나다에서는 에너지 업체인 베레넥스 에너지를 2009년 3억2천만달러에 인수했는데, 이 회사는 유엔 제재 해제 후 리비아 내 석유 시추에 처음으로 나선 업체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리비아는 또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 등으로 유럽ㆍ영국에 자산의 많은 부분을 투자했는데, 위키리크스 전문은 LIA가 '복잡하지 않은 조세 체계 때문에' 영국 투자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LIA는 에너지업체 에니(ENI), 방위산업체 핀메카니카(Finmeccanica), 은행 유니크레디트 등 분야별 최대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프로축구단 유벤투스의 지분 7.5%도 소유하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소속된 피어슨 그룹의 지분 3.3%와 상업 부동산 여러 곳을 갖고 있으며, 2008년 라야스 LIA 청장의 연설에 따르면 LIA를 통해 유럽 전역에 정유업체 3개와 주유소 약 3천여개를 소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피어슨 그룹은 리비아 사태 발생 후 리비아의 지분 및 배당금을 동결했고, 유벤투스도 리비아내 사태전개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서는 소규모 투자은행 수십 개를 통해 우간다,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각국의 통신업체와 인프라 관련 업체 수십 개의 지분을 갖고 있다.
리비아는 카다피가 내세우는 '아프리카의 아버지' 이미지를 높이려고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에 대한 핵심 투자국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