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압수된 위조 신분증과 공사문서들 ⓒ 경기경찰청 제공
    ▲ 압수된 위조 신분증과 공사문서들 ⓒ 경기경찰청 제공

    “나이를 고치거나 토익 등 성적을 올리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었다. 갖가지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많아 조사하면서도 다소 놀랐다.” - 경기지방경찰청 A 경위

    최근 경기지방경찰청은 중국에서 만든 공·사문서를 국내 의뢰자들에게 공급해온 일당을 붙잡았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암암리에 신분증이나 토익 성적표 등을 위조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일반일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사회 풍토다 보니 적발된 의뢰인들의 사연 아닌 사연도 다양했다. 취직을 위해서 혹은 결혼을 하기 위해 종이 쪽지 ‘인증서’가 필요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알아봤다.

    #1 경북 포항 한 중학교에 다니는 최모(15)양은 인터넷에서 만난 직업군인 남자친구를 사겼다. 나이가 한참 어린 것을 알면 만나주지 않을 것 같아 무려 6살이나 높여 21살이라고 거짓말했다. 하지만 자꾸 남자친구가 나이를 의심하는 것 같아 주민등록증을 위조하기로 마음 먹었다. 필요한 돈 40만원은 1달 동안 인근 PC방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모았다고 한다.

    #2 토종(?) 한국인 이모(45)씨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수감생활을 하다 병으로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가석방 신분으로는 뭔가를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생각한 이 씨는 신분증 위조를 통해 호주국적의 '앤디 김(ANDY KIM)'이라는 외국인으로 변신했다. 아예 패키지로 외국인등록증과 호주 운전면허증, 국제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위조한 이 씨는 국내에서 사업가로 행세를 하며 고양 일산에 30억원대 패밀리 레스토랑까지 경영하다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3 고졸 학력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하던 김모(25·여·경남)씨는 경기 용인의 한 사립대 졸업장을 위조 카페에 의뢰 구매했다. 가격은 40만원. 한달치 학원비도 안되는 돈으로 4년제 졸업장을 이력서에 첨부한 김씨는 덕분에 지난해 회사에 번듯이 취직했다. 반면 서울 소재 한 대학에 다니던 김모(23)씨는 유명 사립대학에 편입하기 위해 토익점수를 775점으로 뻥튀기까지 했지만 결국 낙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