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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엘 시스테마' 사업이 새 학기부터 본격 추진된다.
LA 필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베를린 필 최연소 더블베이스 주자 에딕슨 루이스는 21세기 최고의 음악가로 추앙받는 이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베네수엘라 빈민가 출신이다.
마약과 범죄가 가득한 빈민촌 아이들이 최고의 음악가로 자라날 수 있었던 데에는 음악을 통한 '교육혁명'이 자리하고 있다.'엘 시스테마', 1975년 각종 범죄로 전과 기록을 갖고 있는 11명의 아이들로 시작한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을 일컫는 줄임말이다.
구스타보 두다멜을 비롯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천재 청년 음악가들을 키워낸 엘 시스테마는 이제 회원 수 30만명이 넘는 초대형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학생이 교사가 돼 대물림 되고 있는 엘 시스테마는 나랏님도 못 당한다는 빈곤을 음악으로 치유해 낸, 금세기 최고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며 취약계층의 사회복귀를 돕는 가장 뛰어난 복지정책이다.
베네수엘라의 음악혁명 '엘 시스테마'가 우리나라에도 도입된다.
교과부는 3일, 공모를 거쳐 전국 초등학교 36곳, 중학교 22곳, 고등학교 7곳 등 모두 65곳을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이 사업은 지난해 7월 교과부와 문화부가 공동발표한 ‘창의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초중등 예술교육 기본방향’을 통해 가시화됐다. 교과부는 장관 이하 전 직원이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에서 베네수엘라의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엘 시스테마’를 단체관람하기도 했다.
가정에서의 돌봄기능이 약한 지역에 위치한 학교를 우선 선정했으며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특목고 등 설립형태도 다양하다. 학교별 자율선택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며 국악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전북 정주고, 인천 부원중). 섬이 많아 소규모 학교가 산재해 있는 전북 완주와 경남 의령교육청 지역학교들은 소규모 학교들이 모여 공동으로 오케스트라를 운영한다.
선정된 학교에는 악기구입, 연습장소 마련 등 창단준비 비용으로 1억원 이내 교과부 특별교부금이 지원된다. 시도교육청은 예술교육 인턴교사 채용을 지원해 오케스트라 운영을 돕는다. 자금지원외에 전문가로 구성된 인력풀도 구성된다. 교과부는 정부차원에서 교사연수, 교재개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저명 음대교수, 실력을 갖춘 현직 음악교사 등으로 구성된 '학생오케스트라 사업단'을 운영한다.
선정된 학교는 4월까지 악기와 연습실 마련, 인턴교사 채용, 단원모집 등 창단준비를 마무리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특히 단원선발에 있어 '엘 시스테마'의 취지를 살려 음악적 재능과 함께 가정형편과 잠재된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농산어촌, 도시 낙후지역 등 문화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학생들이 자기의 잠재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 교육격차,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학생오케스트라'는 학교 안에서의 활동은 물론이고 지역단체와의 합동공연, 지역축제와의 연계 등 학교 밖 활동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또 연말에는 전국 '학생오케스트라'가 모두 참여하는 '전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문화부는 '학생오케스트라'와는 별도로 전국 8개 지역문화재단을 발판 삼아 ‘지역사회형 오케스트라’ 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