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독학사 수여식서 재소자 20명 학위 받아
  • 해마다 2월말이면 서울에서는 독학사 학위수여식이 열린다. ‘독학사(독학에 의한 학위취득 과정)’란 젊은 시절 뜻하지 않게 학업의 뜻을 접어야 했던 이들이 정부(평생교육진흥원)의 원격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그런데 올해에는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재소자 20명이 독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3명은 각각 전국 과수석의 영예를 안아 학위증과 함께 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여받을 예정이라 화제가 되고 있다.

    법무부 사회복귀과 관계자는 2월 28일 오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독학사 학위 수여식에서 전국 교도소 재소자 20명이 학위를 받으며, 대구교도서 재소자 조모씨(38세) 등 세 명이 국어국문학과, 경영학과, 영어영문학과 전국 과수석을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11월 7일 시행된 독학사 학위취득시험에 응시한 수형자는 모두 25명이었으며 이중 20명이 합격했다.

    특히 국어국문학과 수석을 차지한 조씨는 ‘무기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실의와 절망속에서 힘겨운 생활을 보냈으나 담당 교도관의 설득과 도움으로 2009년부터 독학사 과정을 시작해 전국 과수석이라는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조씨는 “비록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출소 후 대학원에 진학, 체계적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우리사회의 소외되고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법무부는 독학사 과정이 재소자들의 교정교화와 사회복귀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판단, 1995년 대전교도소 등 3개 교정기관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3개 교정기관에서 독학사 과정을 개설 운영 중이다. 2008년 박모씨(42세)가 전체수석을 차지하는 등 현재까지 독학사 학위를 취득한 재소자는 모두 254명에 이른다.

    한편 법무부는 독학사 이외에도 ‘방송통신대학과정’, ‘전문대학 위탁교육과정’, ‘외국어 전문교육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재소자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와 재범방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