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 신임회장 윤형두 범우사 대표“책 너무 많이 찍어 오히려 출판산업 공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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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의 책이 한 그루의 나무라는 생각으로 책을 함부로 찍지 말고 수요에 맞게 적정하게 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22일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제47대 회장으로 선출된 윤형두(76) 범우사 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오랫동안 선배들이 이어온 출판문화의 전통과 품격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출협 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출판과 출판인의 위상 높이기'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윤 대표는 출판과 출판인의 위상이 예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면서 "출판인 스스로 존경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항상 출판계의 여론을 수렴하고 상의해서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6년 범우사를 설립하고 40여 년 동안 출판 외길을 걸어온 윤 대표는 현재 출판계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수요 창출을 꼽았다.

    윤 대표는 "책이 팔리지 않고 있다"면서 "출판계가 수요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판사들이 독자의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책을 과다 출판해 출판 폐기물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책을 너무 많이 찍어내는 바람에 출판 폐기물이 '출판산업 공해'가 되고 있다"면서 수요에 맞게 적정하게 책을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팔린 책은 홈쇼핑 등에 20-30% 덤핑(dumping)하고 있다"면서 "책의 정가가 지켜지지 않는 것도 일차적으로는 출판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출판계 최대 화두 중 하나인 전자책 시장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윤 대표는 말했다.

    그는 "시대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10-20년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연구 등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