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 고지연양 "꾸준한 독서와 쓰기 습관이 큰 도움"
  •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미국 수학능력시험(SAT)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다.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에 따르면 이학교 1학년 고지연(17,사진)양이 지난달 학교 지도교사의 권유로 SAT에 처음 응시해 비판적 읽기, 수학, 작문 등 세 과목에서 한 문항도 틀리지 않아 각각 800점씩 2천400점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 고양은 2001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초·중학교에서 4년 반 가량 공부해 영어실력은 뛰어난 편이나 SAT는 비판적 사고 능력, 논리력 등 언어 외적인 영역을 중점적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단순히 영어 실력만 갖고는 고득점을 따내기 어려운 시험으로 정평이 나있다. 
    고양은 "꾸준한 독서와 쓰기 습관이 만점의 비결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 접한 SAT는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부모님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셔서 많은 책을 읽어왔다. 지금도 매주 3~4권 정도 읽는다"며 "틈틈이 해온 작문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각종 영어토론대회, 모의법정대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는데 대회 경험이 비판적 읽기, 작문 시험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고양은 방송반, 연극부, 토론동아리, 시각장애인봉사 동아리, 영자신문반 등 5개가 넘는 교내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다. 휴일에는 동아리 활동 때문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고양은 "상담 선생님도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 것 같다고 하셨지만 빠듯한 시간을 쪼개며 희열을 느낄 때가 많다. 계획을 잘 짜면 시간이 남기도 한다"며 "나보다 열심히 하는 친구도 많다"고 말했다.
    고양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국제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막연히 법조인이 되고 싶었는데 최근 사법연수원과 로펌을 견학하면서 검사, 변호사들을 만나 그들의 신념을 보면서 저의 미래 모습을 더 확신하게 됐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