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심위가 아니라 사심위”…서병수 “백지상태서 재선정”
  •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을 앞두고 공직선거후보자심사위원회(공심위) 구성에 당내 불협화음이 새나오고 있다. 이번엔 공심위 명단을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 심사에 앞서 사전에 선정, 문자메시지로 알려온 것이 문제가 됐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당 최고위원들에게 ‘예비’ 공심위원 명단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이 명단에는 원 총장이 당연직 공심위원장으로 올라가있고, 정희수 제1 사무부총장, 이헌재 제2 사무부총장, 김재경, 김금래, 손숙미, 박보환, 윤상현, 정미경 의원 등 총 9명이 포함됐다. 

    계파별로는 친이(친이명박)계가 김재경, 김금래, 손숙미, 정미경, 이헌재로 5명이고, 친박(친박근혜)계는 정희수, 윤상현, 박보환으로 3명, 중립성향의 원희룡 총장이 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서병수 최고위원 등 당내 지도부는 구성안의 내용 및 통보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건 공(公)심위가 아니라 사(私)심위”라면서 특정 후보자의 계파 의원들이 공심위에 들어간데 대해 비판했다.

    박보환 의원은 친박계이나 성남 분당을에 공천을 신청한 강재섭 전 대표와도 가깝고 이현재 부총장, 손숙미, 김금래 의원도 강 전 대표 쪽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중요한 안건은 문자 메시지로 돌려 외부로 유출된 것을 꼬집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거론도 되기 전에 언론을 통해 명단이 공개된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서 최고위원은 공심위의 선정 자체의 문제를 들어 백지상태에서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상수 대표는 21일 공심위 구성안을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었으나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