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남북전쟁시대를 그린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가 출간된지 올해로 75주년을 맞는 가운데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당초에는 `스칼렛 오하라'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지아주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15일 애틀랜타 출신의 소설가 마거릿 미첼이 1936년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출간할 당시의 역사를 조명한 책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애틀랜타에서 할리우드까지 한 베스트 셀러의 긴 여정'의 저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책의 저자인 엘렌 F. 브라운과 존 와일리 주니어에 따르면 마거릿 미첼은 당초 소설의 주인공 이름을 `팬시'(Pansy)로 정했다. 하지만 일부 독자들이 이 이름에 대해 동성애자에 대한 경멸적인 뜻이 담긴 용어로 오해할 것을 우려해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미첼은 여러 신문을 샅샅이 읽는 등 적당한 이름을 찾기위해 부심하다가 결국에는 아일랜드 문학작품에 나오는 `스칼렛'으로 정했다.

    이후 원고를 맥밀란 출판사에 보냈으나 출판사의 편집자중 한명이 `스칼렛'이란 이름이 발음하기가 힘들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화가난 미첼은 "당신들이 `쓰레기같은 오하라'(Garbage O'Hara)라고 불러도 난 상관않겠다"는 답신을 보냈고, 결국 출판사 측은 작가의 뜻을 반영해 주인공 이름을 그대로 `스칼렛'으로 정해 출판했다.

    1936년 첫 출간되자마자 그해에 100만부가 팔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미첼은 193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3천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다.

    또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8개의 오스카상을 받을 정도로 영화로도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미첼은 이후 다른 작품은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1949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애틀랜타 시내에 있는 미첼의 생가에는 기념관이 건립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애틀랜타시에서는 올해 이 소설의 출간 75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소설 주인공 이름이 바뀔뻔 했던 일화를 발굴해낸 엘렌 F. 브라운과 존 와이일 주니어가 15일 시내 타라 박물관에서 기념 강연을 하며, 16일에는 미첼 생가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또 5월14일에는 소설 출간 75주년 기념행사가 미첼 생가에서 준비되고 있고, 애틀랜타 북부의 매리에타시에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박물관에서도 6월10-11일 기념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