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대성동초교 폐교 위기에서 명문학교로 발돋움소수정예에 다양한 체험활동이 비결, 폭발적 관심 받아
  • 휴전선과 북한을 코앞에 둔 DMZ 내부의 대성동초등학교가 명문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30명으로 정해진 학생 수 규정으로 소수정예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다, 미군 병사 등 실력 있는 원어민 수업과 다양한 체험학습이라는 장점은 물론 이를 통한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이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은 총 6명. 수백만원에 육박하는 고액 학원보다 인원수가 적다보니 모두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보일 정도다. 특히 그 중 1명인 김용준(13)군은 어렵기로 유명한 고양외고 언어영재교육원에 합격했다.

    원래 북한 기정동 마을과 불과 1.8㎞ 떨어진 DMZ에 위치한 대성동초등학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대성동마을의 어린이들만 다니던 곳이었다. 유엔군사령부와 협약에 따라 전교생이 30명으로 제한돼 있어 한때 재학생이 9명으로 급감, 폐교 위기를 맞기도 했다.

  • ▲ 미군과 함께하는 영어 수업 모습.ⓒ 대성동초 홈페이지
    ▲ 미군과 함께하는 영어 수업 모습.ⓒ 대성동초 홈페이지

    하지만 학생 수가 급격히 줄면서 민간인통제구역 밖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의 전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수업 수준이 높고 김 군과 같은 영재들이 등장하면서 주변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 때는 전입 경쟁률이 5대1을 넘어서기도 하면서 명문학교로 도약했으며 이제는 번호표를 들고 입학을 대기하는 학생도 많다.

    때문에 현재 대성동초교 학생들은 대성동마을에 거주하는 1명을 제외하고 학교버스로 최대 1시간 이상 군(軍)이 통제하는 통일대교를 통해 통학하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오후 2시50분 정규수업이 끝나면 4시10분까지 원어민 영어교육은 물론 국악, 무용, 과학상자 조립, 미술, 연극 등 6가지의 방과후 수업을 무료로 받는다.

    방과후 수업은 모두 실력을 갖춘 전문 강사가 초빙돼 진행하며 영어의 경우 주당 4시간의 원어민 교사의 지도 외에 미군이 매주 화,목요일 학교를 방문해 1시간씩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한때 미군 병사가 원어민 강사로 나서 일주일에 10시간씩 영어 교육한 게 결정적인 인기 비결이 됐다고 한다.

    또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면 3주간의 캠프를 열어 영어와 수학 등 부족한 교과목에 대한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스키, 수영, 댄스 스포츠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병행한다.

    당연히 사교육이 없으니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대성동초교 교무부장 곽순철(47) 교사는 "별도의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고 소수 정예로 영어는 물론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밝게 생활하는 게 무엇보다 장점"이라며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다들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성동초교는 16일 오후 2시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권태오 소장을 비롯해 이기준 경기도 제2청사 부교육감 등 각계 인사 100여명과 학부모,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2회 졸업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