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명장열전' 출간

      이성무(74)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이 우리 역사 속 명장(名將)들의 활약상을 담은 '명장열전'(청아출판사)을 최근 펴냈다.

    이 원장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위기가 있었을 때 어떤 분들이, 어떤 뜻으로 나라를 구했는지, 그분들의 활약상을 통해 역사의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에는 살수대첩으로 유명한 을지문덕을 시작으로 김유신, 계백, 이순신, 김좌진, 홍범도 등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고비마다 활약한 31명의 명장이 나온다.

    이 원장은 잘 알려진 명장은 물론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킨 변안렬 등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한 명장들의 삶도 함께 소개한다.

    이 원장은 명장들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영광만 누린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분들은 모두 살신성인한 분들로, 목숨을 떼어놓고 싸웠습니다. 하지만 무장(武將)의 운명이라는 게 필요할 때는 실컷 이용당하고 일이 끝나면 박해를 받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불이익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자살했다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공신들의 견제를 받았던 남이홍 장군은 (정묘호란 때) 엉뚱한 곳을 지키다 전사했습니다. 문치주의 조선에서 장군을 대하는 생리도 적나라하게 책에 소개했습니다."

    이 원장은 "역사란 교육적인 사실을 적시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국민도 문약(文弱)에 흐리지 말고 안보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왜란 때 김성일이 일본이 쳐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해 전비를 갖추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 말을 믿었던 사람들의 책임이 더 큽니다. 전쟁이 난다는 것을 믿기 싫었기 때문에 김성일의 말을 믿었던 것입니다.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열강이 다툴 때 생각을 잘못해 준비도 못 하다 왕창 당했습니다. 임진왜란도 그랬고 다른 전쟁도 (상황이) 비슷했습니다."

    360쪽. 1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