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30년 간 700억 달러 부정축재 주장도스위스 정부 11일 스위스 내 무바라크 재산 동결 결정
  • EU재무장관 회의에서 지난 12일 전격 하야를 결정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빼돌린 ‘비자금’을 동결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재무장관회의에서 무바라크의 자산 동결이 긴급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EU는 대선 결과에 불복해 퇴진을 거부하던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일가와 ‘시민혁명’으로 하야한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의 역내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스위스 당국이 스위스 은행 내 무바라크의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시위가 계속된 지난 18일 동안 자기 일가의 ‘비자금’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호관계에 있는 걸프 국가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집트 야권 연합단체 ‘케파야’의 주장에 따르면 무바라크의 아들들은 이집트에서 사업을 하려는 이들의 자문 역할을 해왔으며, 외국인이 이집트에서 상점을 개설하려면 무바라크의 아들 가말이나 알라의 몫으로 20~50%를 주는 것이 관례였고, 두 아들과 함께 일한 업자는 사실상 독점 혜택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무바라크 대통령 일가는 이런 방식으로 독재집권 30년 동안 약 5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는 그의 재산이 700억 달러(약 72조4,000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