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예비신랑 김씨, 단순 가출로 남겨져
  • 지난해 6월 결혼 4개월여를 앞두고 사라진 예비신랑 김명철씨의 실종사건이 다시 수면위에 떠올랐다.

    1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해 6월 김명철씨의 실종사건과 관련된 ‘사라진 약혼자’편을 방송했다.
    결혼식을 4달 앞둔 예비신랑 김명철씨는 약혼녀에게 "너의 과거와 돈 문제 등으로 힘들었고, 다른 여자가 생겼다. 이제 내게 연락하지 마라"는 문자 한 통을 끝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방송은 김명철씨가 실종된 직후 단순가출로 접수돼 초동수사가 늦어진 점과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될 열쇠들이 사라져 버린 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성인 실종의 경우 대부분 가출로 접수되기 때문에 이 후 범죄와 연루돼 있을 경우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

  • 문제는 실종 직전 김씨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약혼녀의 남자 친구인 사채업자 K다. 김씨는 실종 당일 오후 사채업자 K씨와 최 실장이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고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

    최실장은 김명철씨를 만나 같이 술을 마셨고 K의 사주로 수면제를 이용해 김씨를 잠들게 한 후 OO장식이라는 사무실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이 김명철씨을 업고 OO장식에 들어가는 것을 본 목격자도 있었다.

    김씨가 실종된지 5일 후 OO장식에서 사채업자 K씨가 물청소를 하는 것이 목격됐는데 수사 결과 사용된 물의 양이 전 달에 비해 40톤이 증가했다. 또한 OO장식 내부에서 김명철씨의 혈흔과 머리카락이 발견됐다고.

    하지만 K가 끝까지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살인을 입증할 물적 증거가 부족해 K와 최 실장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 흉기 및 감금)으로만 기소됐다. 

    이날 방송은 김명철씨의 실종 사건을 토대로 성인 실종 사건에 대한 문제점을 고발하고 수사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