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행 중단…주민들 고립 상태
  • ▲ 강원도 동해안에서 적설량 1m에 가까운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원도 동해안에서 적설량 1m에 가까운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동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00cm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2일 오전 7시까지 적설량은 삼척 110㎝, 동해 100.1㎝, 강릉 82㎝, 대관령 55㎝ 등으로 나타났다. 강릉의 경우 11일 적설량이 77.7cm로 지난 191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0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폭설로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서 차량이 통제되거나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삼척시 7번 국도 원덕읍 일대에는 11일 오후 8시쯤부터 차량 수 십대가 고립됐다.

    운전자들은 음식과 물이 없어 긴급히 구호를 요청했으며, 시와 경찰이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고립차량에 대한 견인작업을 벌였다.

    7번 국도 양양군 손양면 속초 방향 밀양고개 약 2.8km 구간에서도 버스가 미끄러져 1,2차로를 가로막아 50여대의 차량이 고립됐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을 두고 걸어서 인근 민박집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시 왕산면과 성산면, 연곡면 등 산간지역도 도로가 눈으로 막혀 사실상 고립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동서관통도로 등 동해안 산간도로에서 제설장구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들이 눈길에 미끄러져 밤새 극심한 교통 혼잡을 초래했다.

    강원도는 일선 시군과 함께 상황실을 유지하며 중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시내 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이 늦어지면서 아직 운행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 되지 않고 있다.

    강원도에는 동해안과 산간 지방을 비롯, 영서 북부에도 대설경보가 이틀째 발효 중이다. 이번 눈은 12일 오후쯤 그칠것으로 예상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동해안 지역의 눈은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강원 산지와 동해안 및 경북 북부 내륙지역은 12일 오후까지 5~10㎝ 정도의 눈이 더 내리겠으나 늦은 오후에는 대부분 그치겠다”며 “이번 눈은 무거운 습성이 있어 비닐하우스나 건물 지붕 및 시설물 지붕 등의 붕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제설 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