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마구잡이 매몰 11일자 보도 내용 "사실과 달라"보도 뒤 현장 확인 협조 없어..."어떻게 찾으란 말이냐"
  • 구제역에 따른 무분별한 가축 매몰에 대한 언론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1일 한겨레 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두고 경기도가 발끈하고 나섰다.

  • ▲ 11일 한겨레 신문이 보도한 분뇨 위에 버려진 폐사된 돼지 시체들. 경기도는 이에 대해
    ▲ 11일 한겨레 신문이 보도한 분뇨 위에 버려진 폐사된 돼지 시체들. 경기도는 이에 대해 "사진 속의 돼지는 구제역 현장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경기도

    경기도에 따르면 한겨레는 이날 조간신문 ‘처참한 방역 불감증’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경기남부의 한 농장에서 폐사한 돼지 시체가 곳곳에 제대로 매몰되지 않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지자체들이 방역작업을 하면서 매뉴얼을 전혀 지키지 않고 방역당국도 손을 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며 보도된 내용의 현장조차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기도는 보도 내용의 현장을 찾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을 투입했지만 한겨레 측의 협조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 보도 사진이 구제역 현장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없는 점 ▲ 일상적으로 산짐승에게 먹힌 뒤 남은 뼈가 있을 수도 있음에도 이를 먹은 새들로 인해 구제역이 전파될 가능성을 제시한 점 ▲ 보도 이후 이를 복구해야 할 경기도의 협조 요청에 한겨레가 장소조차 가르쳐주지 않은 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일부 관리카드 미작성, 침출수 유공관 설치 미흡, 매몰지 지반 침하 등 문제가 있는 매몰지는 긴급 복구에 나서는 한편 매몰지 전체에 대한 종합관리대책을 세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2월 5일부터 9일까지 520명의 인원을 동원 도내 가축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한겨레가 보도한 사진과 같은 곳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확실한 근거 없이 국민의 불신감을 조장하는 언론에 대해 심히 실망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