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싸운 터키와 무승부
  • ▲ 10일 오전 (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양국 선수들의 몸싸움으로 터키 선수 한명이 퇴장한 가운데 경기를 끝낸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인사도 없이 돌아서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  ⓒ 연합뉴스
    ▲ 10일 오전 (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양국 선수들의 몸싸움으로 터키 선수 한명이 퇴장한 가운데 경기를 끝낸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인사도 없이 돌아서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 ⓒ 연합뉴스

    역시 박지성과 이영표의 빈 자리는 컸다.

    수년 간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해 온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힐랄)가 은퇴함에 따라 진정한 세대 교체를 단행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터키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0-0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조 감독은 지동원을 원톱으로 세운 뒤 박주영을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전술을 운용했다. 그러나 이청용이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남태희와 구자철을 양 날개로 배치, 측면 공격의 임무를 맡겼다. 미드필드 진영엔 기성용과 함께 이용래를 새롭게 기용했고 역시 컨디션 저하로 벤치를 지킨 차두리 대신 홍정호를 수비수로 세웠다.

    이처럼 컨디션 문제로 이청용과 차두리마저 경기장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이날 경기는 승패를 떠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게 하는 '기량 점검' 성격이 짙었다.

    이날 평가전의 주도권은 터기가 쥐고 흔들었다.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한국팀의 공세를 차단한 터키는 전반 5분 우무트 불루트의 헤딩슛을 기점으로 전반 11분 하미트 알틴톱이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때리는 등 가슴 철렁한 순간들을 수차례 연출했다.

    지동원이 고립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조 감독은 결국 지동원 대신 박주영에게 원톱을 맡겨 터키 수비의 뒷 공간을 노리는 작전을 폈다. 그러나 이 역시 터키 수비진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한국팀에게 기회가 왔다. 14분경 터키의 주장 에메르 벨로졸루가 구자철에게 거친 태클을 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된 것. 하지만 터키의 공격진은 공세의 고삐를 좀처럼 늦추지 않고 한국팀의 빈틈을 집요하게 노렸다. 조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 중반 최성국, 윤빛가람, 최효진 등을 대거 투입했으나 상대팀의 골망을 흔드는 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