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지구대 직원들에게 밥을 해주는 아주머니가 지구대 2층 화장실에서 목을 매 중태에 빠졌다.

    8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5분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야탑지구대 2층 여경화장실에서 A(55.여)씨가 샤워기 고리에 세탁기 전깃줄로 목을 매 쓰러져 있는 것을 지구대장과 남편이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대의 한 경찰관은 "점심을 먹으러 2층으로 올라갔는데 아주머니는 안 보이고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겨 있어 발로 차서 열고 들어갔더니 아주머니가 바닥에 앉은 채 쓰러져 있었고, 목에 연결된 전깃줄은 끊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A씨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오전 11시5분께 전화통화 했는데 암투병하는 제 문제도 있고 돈을 빌려주고 못 받는 일도 있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아내와 전화를 끊고 나서 바로 아들에게 전화해 엄마한테 가보라고 했는데 직장 때문에 못 간다며 저보고 가라고 해 지구대로 찾아갔는데.."라고 전했다.

    조사결과, A씨는 2009년부터 야탑지구대에서 직원들 밥을 해주는 일을 해왔으며, 남편은 간암에 걸려 6차례 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씨가 설 연휴 전후로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자주했다는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