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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산불이 나자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노심초사다.
산불로 기온이 올라가 동면에 들어간 반달가슴곰들이 봄이 온줄 알고 동면에서 깨어날까봐서다.
다행히 지난달 30~31일 지리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지만 반달가슴곰의 동면 장소와는 거리가 멀어 반달곰들이 동면에서 깨어나지 않은 것이 멸종위기종복원센터로선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2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차례로 겨울잠에 들어간 반달가슴곰 17마리는 이틀간 이어진 산불에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달곰이 동면하는 곳은 경남 하동, 산청 등 지리산 고지대로 불이 난 전남 구례군 토지면과는 직선거리로 10~15km가량 떨어져 있다.
센터 관계자는 "불이 난 곳과 동면 장소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고, 곰들이 해발 1천m가량의 고지대에서 동면하고 있어 아직 산불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동면상태에 있다"며 "위치추적장치를 살펴봤을 때 17마리 모두 잠에서 깨지 않고 동면을 계속하고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센터 측은 동면 중인 반달곰들은 기온 뿐만 아니라 소음에도 매우 민감해 등산객의 '야호' 소리에도 잠에서 깨어날 수 있고 잠에서 깬 곰이 안전한 동면 장소를 다시 찾는 과정에 탈진할 수도 있어 등산객들의 협조를 당부했다.반달곰의 주 먹이는 도토리인데 올 겨울의 경우 도토리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60~70% 줄어들어 먹이를 구하지 못한 반달곰들이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일찍 잠이 들었다고 센터측은 설명했다. 지리산의 반달곰은 겨울이 지나고 식물의 새싹이 돋아나는 3월 말에서 4월 중순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다.
센터는 2004년 연해주와 북한에서 반달가슴곰 14마리를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 반달곰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추가로 방사되거나 자연에서 태어난 반달곰 31마리 가운데 죽고 실종되거나 야생적응에 실패한 14마리를 제외한 17마리가 현재 지리산 일대에서 자연상태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