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목격자 있고, 선장 있던 곳 총격전 없었다” 설명석 선장 몸에서 빼낸 총탄, 국과수서 탄두분석 중
  •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의 병세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에 전 국민이 안도하는 가운데 '다음 아고라' 등에서 황당한 음모론이 나돌고 있어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음모론의 내용은 ‘석 선장은 해적의 총에 맞은 게 아니라, 우리 UDT 대원의 총에 맞은 것이다. 해적들이 쏜 AK소총이라면 몸이 산산조각이 나야 하는데 의사들이 석 선장의 몸속에 총탄이 박혀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우리 UDT 대원이 사용한 MP-5 기관총에 맞았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런 주장을 한 네티즌들은 '석 선장을 왜 영웅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언론과 정부의 호들갑에 역겨움을 토한다'고 증오에 찬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 주장이 ‘다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게 된 국방부는 어이없어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루머의 주장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근거없는 음모론”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석 선장이 총격받을 당시의 목격자 진술이 이미 나왔다. 현재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차려진 수사본부에서는 삼호주얼리호 피랍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삼호주얼리호 갑판장 김 某 씨가 ‘해적들이 이불을 들춰 선장 얼굴을 확인한 뒤 총격을 가했다. 우리 해군 UDT대원들이 진입했을 때 해적들의 총격은 끝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K 47소총과 MP-5 기관총을 비교하는 부분에서도 국방부는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해적들이 주로 사용하는 AK-47 소총은 7.62mm 탄환을 사용하는데 탄환의 질량이 크고 에너지가 강해 오히려 목표물에 맞으면 바로 관통해버리지 탄두 에너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반면 우리 군이 이번에 사용했던 MP-5 계열 기관총의 9mm 총탄은 탄속은 느린 대신 탄두 회전력이 강해 목표물에 주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석 선장이 만약 가까운 거리에서 MP-5 총탄에 맞았다면 즉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음모론에서 “정확한 것은 탄두조사가 나와 봐야 안다”고 말한 점에 대해서도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정밀감식 중이니 그 결과를 보라”고 답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작년 천안함 폭침사태 때부터 연평도 도발 때도 그렇고 인터넷이 무슨 음모론 양성소 같다”며 “연평도 도발도 그렇고 이번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도 그렇고 명확한 사실이 밝혀졌고, 밝혀지고 있음에도 이런 음모론이나 주장하는 것은 사회를 혼란케 할 뿐만 아니라 그들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져도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참으로 한심한 태도”라며 한탄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석 선장 총격 의문’이라는 주제의 음모론들이 다음 아고라 등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전파되고 있으며, ‘삼호주얼리호 납치와 구출작전은 현 정부가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기 위해 꾸민 음모, 석 선장 또한 우리 해군에 의해 총상을 입었다’는 내용이 주(主)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