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부인 출마시키자” 무리수까지
  • 4.27 재보선을 불과 세 달여 앞두고 민주당이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더욱이 타 야당들이 “민주당은 지난 7.28 재보선 당시 앞으로 있을 재보선에서 다른 정당을 우선 배려하기로 했으니 이번 재보선에서 무조건 양보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진 형국이다.

  • ▲ 손학규 대표가 우제창 의원과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손학규 대표가 우제창 의원과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당장 이번 선거의 핵심인 강원도만 해도 상황이 좋지 않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지역인데다 이광재 전 지사를 대신할 후보가 없어 궁여지책을 찾고 있는 중이다.

    기존에 거론되던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와 조일현 전 의원 외에 춘천 출신의 비례대표 최문순 의원과 이 전 지사의 지역구를 이어받은 최종원 의원의 차출설이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이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을 활용키 위해 이 전 지사의 부인이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초강세가 예상되는 성남 분당을 역시 여권에서는 거물인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대항마가 마땅치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그나마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도 다른 야당에게 후보 자리를 내줘야 할 처지다.

    그러나 민주당은 순천은 지지기반인 호남에 속해있고 김해을은 당 정체성인 노 전 대통령 문제와 맞물려 있어 이들 지역을 양보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 때문에 타 야당들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적지 않은 혼선과 마찰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만약 민주당이 ‘문재인 카드’를 빼들 경우 상황이 급반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뛸 경우 최소한 참여당의 반대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변에선 문 전 실장의 출마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문 전 실장이) 출마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문 전 비서실장과 이번 선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은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