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탈북 대학생들을 선발해 미국에 어학 및 취업연수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30일 "대학생 미국 어학·취업 연수 프로그램인 '웨스트 프로그램'에 올해부터 국내 거주하는 탈북 대학생들을 포함하는 방안을 주한 미 대사관과 교육과학기술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 프로그램'은 2008년 8월 청년 취업대책의 일환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것으로, 1년여에 걸친 대학생 미국 현지 어학연수와 취업연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올해 탈북 대학생 10명 정도를 선발하고, 미국 정부가 이들에게 체재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미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탈북 대학생은 850여명에 이른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는 지난 5월 관저로 탈북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웨스트 프로그램'에 탈북자의 참여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웨스트 프로그램에 탈북 대학생들을 포함하는 것은 탈북자에 대한 취업지원과 함께 향후 통일에 대비한 인재 양성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탈북자들의 고용률은 일반 국민과 비교하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통일부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해 작성한 '2009 북한이탈주민 경제활동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착한 지 6개월이 넘는 15세 이상 탈북자의 경제활동참가율(48.6%)과 고용률(41.9%)은 각각 61.3%와 59.3%인 일반국민의 70∼80%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