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아나기'에...한중일 아줌마들의 지구살리기 모임
  •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손을 맞잡은 아줌마들이 방송사 퀴즈프로그램에서 우승해 받은 상금 전액을 아줌마들의 사회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쓰기로 했다.

    한국의 생활문화개선 시민단체인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아나기)'에 따르면 지난 23일 아나기 회원들은 한 지상파 방송프로그램 '퀴즈쇼 사총사'에 출연해 녹화를 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30일 오전 8시 방영됐다.

    아나기 대표인 김용숙(60)씨와 회원 정혜교(48)씨, 운영위원 정옥용(55), 차가현(48)씨 등 4명이 한팀을 이뤄 퀴즈를 풀었는데 이들은 프로그램이 생긴 이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들 중 정옥용 씨는 '천하장사 마돈나' '신의 퀴즈'로 유명한 배우 류덕환의 어머니이고, 차가현씨는 배우 고(故) 여운계 씨의 장녀다.

    중년ㆍ노년의 도전자를 중심으로 한 퀴즈쇼에서 4명이 합심해서 번갈아가며 문제를 맞춰야 했는데 2주 만의 `벼락공부'로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들은 퀴즈를 풀 때 정해진 시간 안에 순발력 있게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를 '놀이터'라 생각하고 욕심을 내지 말자는 각오를 다졌던 게 우승의 비결이었다고 전했다.

    출연자 전원은 상금으로 총 3천만원을 받았는데, 이들은 상금 전액을 '아나기'에 기부해 아줌마들의 사회참여를 돕는 일에 쓰기로 했다.

    아나기는 작년 10월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 아줌마들이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앞장서자며 아시아 생활환경 공동체 '한중일 아줌마 지구 살리기' 모임을 발족하기도 했다.

    이 모임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와 '녹색 소비'를 강조하는 등 생활 속에서 작은 혁명을 만들어내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용숙 대표는 "출연하기 전에는 3단계 중의 2단계까지만 통과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라준 것 같다"며 "얼떨떨한 정도가 아니라 태어나서 그렇게 짜릿한 기분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 프로그램의 첫번째 퀴즈 통과자여서 기쁨이 배로 컸다"며 "아줌마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고 올 한해 '아나기'의 발전을 예고하는 신호탄을 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