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북한의 쌀값과 환율이 이번에는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쌀의 가격은 지난 22일 ㎏당 3천300원에서 28일 현재 2천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졌고, 환율도 같은 기간 인민폐 1위안당 520원에서 400원으로 동반 하락했다.

    함경북도 회령시 소식통은 "지난 22일 종업원회의 때 공장 초급당비서가 나와 `외국의 대규모 식량원조가 임박해있다'고 말했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2월16일을 전후해 한 달분의 배급을 준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이 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이런저런 소문에 불안해진 장사꾼들이 비축해뒀던 쌀을 대량으로 풀어 식량가격이 폭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 "새해 들어 `공동사설 학습기간'으로 장마당이 일부 통제돼 쌀값이 올랐었는데 1월20일 학습기간이 끝나면서 장마당 통제가 풀려 가격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은 강제 징수로 쌀값 상승의 원인이 됐던 군량미가 뒤로 빼돌려서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RFA는 `익명의 대북소식통'을 인용, "후방 군부대의 군관 등 일부 군간부들이 강제 징수한 군량미를 빼돌려 장마당에 팔고 있다"면서 "이들은 보위부나 보위사령부에도 군량미를 일부 나눠줘 단속을 막는 방식으로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평양 주민 문모씨는 "장마당에서 쌀을 일반 시세보다 싸게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불법적으로 빼돌려진 쌀(군량미)을 빨리 처분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