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 3김 이후 유일하게 견고한 고정 지지층""밑바닥 기는 지지율로 야권 단일화? 큰 효과 없을 것"
  • “다음 대선은 경쟁이라기보다 박근혜 찬반 투표 구도로 진행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진보진영 인사들이 ‘박근혜 현상’이란 책을 최근 발간했다. 책은 각종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박근혜 현상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철희 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과 동국대 북한학 연구소 김종욱 교수,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안병진 경희대와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이다.

    저자 중 한 명인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2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은 일부에서 말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효과나 여론조사의 신뢰성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부소장은 “박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고공행진을 보여줄 수 있는 토대는 다른 대선주자들하고 달리 공고한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는 것이 1차적인 요인”이라며 “3김 시대 이후 전국적으로 15~20%의 고정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은 박 전 대표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지율이 높은 이유를 “지방선거가 끝나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화합모드로 전환하면서 한나라당 지지층과 이 대통령 지지층에서 이탈했던 사람들이 다시 박근혜 지지로 돌아섰다”며 “세종시 원안 사수 과정에서 일부 중도 성향 또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박 전 대표에 대한 호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정 부소장은 “국민들의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이나 불신이 최악의 수준에 있지만 특이하게도 박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여야 대부분의 어떤 정치인들과 다르게 신뢰도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단순히 높은 것이 아니라 신뢰에 기반한 지지율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상당히 안정적으로 대선 레이스를 끌고 갈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소장은 “다음 대선은 경쟁이라기보다는 박근혜 찬반 투표 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찬반구도로 보는 가장 직접적 요인은 역시 현재 큰 지지율 격차, 상당히 안정된 지지율 격차가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30%대 지지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박 전 대표에 맞서는 여당 내의 경쟁후보라든지, 야당 내 어떤 후보들이 사실은 경쟁력에서 상당히 좀 뒤쳐지고 있다”며 “실질적으로는 경선의 형식을 띠고는 있지만 다른 야당 후보들을 모두 합쳐도 현재로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선의 의미가 퇴색하고 실질적으로는 찬반 투표의 의미가 남는다”고 전망했다.

    정 부소장은 야권 단일 후보론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견해를 비쳤다.
    그는 “현재 야권 주자들의 지지가 상당히 저조한 상태이고 6.2 지방선거에서 부분적으로 성과를 거둔 탓에 단일후보론이 당연히 나오고 있지만 후보 단일화가 이루기만 하면 승산이 무조건 생기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시점만 놓고 보면 야당 후보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사실은 박 전 대표 지지율과 상당히 격차가 난다”라며 “지금의 지지 규모를 가지고 단일화만 성공하면은 뭔가 승산이 생기는 것처럼 과대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