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침묵은 경선승복의 연장”
  •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대선을 1년10개월이나 남겨두고 벌써부터 대선을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최근 박근혜 전 대표에게 공개행보를 주문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그 취지와 주장의 의미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박 전 대표가 국정 현안에 의사를 표명하는 등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이정현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이정현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조용하게 있는 것이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지 않고 또한 국정을 최대한 돕는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박 전 대표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과 대선경선을 치른 사람이고 또 자타가 공인하는 차기 대선 예비주자 입장이기 때문에 특히 더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현안과 현장에 침묵하는 것은 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조기 대선 과열정국이 형성 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며 “대선 조기 붐은 필연코 권력누수를 초래해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도 피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하면 대선 조기 경쟁은 바로 불붙을 것”이라며 “그러면 대통령과 주요 국정은 관심 밖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전 대표의 절제된 행보가 경선승복의 연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경선승복은 전당대회에서 ‘승복한다’고 연설한번 하면 끝이 아니다”라며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끝까지 협조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승복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선에서 이긴 후보를 흔드는 세력이 접촉을 시도해도 단호히 거부하는 것, 승리한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 선거를 돕는 것, 정치적 불이익이 있어도 그 문제에 한해 해결책을 찾을 뿐 확대 안하는 것,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부담 안주고 조용히 협조하는 것이 진정한 경선 승복이며 박 전 대표가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또한 이정현 의원은 “외부 인사들이야 궁금하니까 물을 수도 있고 또 요구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뻔히 아는 당내 인사들까지 입만 열면 대권, 대선 운운하는 것은 금도를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현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은 이제 한나라당의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