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한계 넘나드는 24주 기본훈련, 절반 이상 탈락특기과정 별 3년 교육...‘살아있는 만능병기’로 거듭나
  • ▲ UDT 대원들의 수중 침투 모습.ⓒ자료사진
    ▲ UDT 대원들의 수중 침투 모습.ⓒ자료사진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 한국 해군의 UDT/SEAL팀은 지옥에서 만들어진다.
    소말리아 해적을 순식간에 진압하고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무사히 구출한 해군의 UDT/SEAL팀은 전 세계가 경탄할 정도의 전투력을 지구촌에 과시했다.
    이들의 이 같은 막강한 전투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UDT/SEAL팀을 거친 전역 장병들은 혹독한 지옥훈련에서 생존한 자심감과 친지보다 가까운 동료애를 꼽았다.

    1955년 11월 9일 독립적인 수중파괴대(UDT)가 창설됐고 1976년부터 특수전(SEAL) 임무가 추가됐다. 1993년 특수임무대가 만들어지면서 대테러임무가 더해졌고 2000년 들어 해군 특수전여단이 창설됐다.
    특수전여단은 2007년 특수전전단으로, 2009년엔 특수전여단으로 재개편돼 오늘에 이른다.
    해군 특수전여단은 수중파괴대(UDT : Underwater Demolition Team)와 특수작전팀(SEAL : Sea, Air and Land), 폭발물처리대(EOD : Explosive Ordnance Disposal), 해상대테러(Counter Terror)팀으로 구성됐다.

    한 예비역 UDT 대원은 죽음을 맞으며 “내 유골을 진해 앞바다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해군특전전여단의 강인한 전투력은 ‘체력과 정신력 10배 이상 향상’을 목표로 하는 24주간의 진해 기본훈련에서 시작된다.
    해군특수전여단 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24주의 UDT 기본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기초체력단련 및 수영연마, 전문교육, 야외기동훈련 등 3단계로 실시되는 기본 훈련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극한상황을 모두 거치도록 돼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해 가면서 교육생들은 어떤 임무도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특히 정신력이 약한 훈련병을 도태시키기 위한 1주간 ‘지옥주 훈련’은 이 기간 중 잠을 전혀 재우지 않는다. 식사도 고무보트를 머리에 인 채 서서 먹게 하거나 물속에서 해결하도록 한다.
    예비역 UDT 대원은 “계속되는 뻘 훈련과 장거리 구보, 수영, 삼청교육대보다 더 악명 높은 봉체조 등은 ‘지옥주’ 1주일 밤낮 구분 없이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훈련병들은 이 기간 진해시의 시궁창이라는 시궁창을 다 구경하게 된다. 피부가 약한 교육생들은 옷을 갈아입지 못해 피부병으로 고생하다 스스로 퇴교를 자청하기도 한다.
    예비역 대원은 “체력이 뛰어난 훈련병일지라도 제 정신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3일 정도이고 나머지 4일 동안 쇠뭉치처럼 무거워진 몸을 지탱해주는 것은 정신력뿐”이라고 기억했다.
    교육생의 절반 이상이 이 ‘지옥주’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탈락한다.
    UDT 유디티 교육은 해군만 아니라 특전사나 해병 특수수색대 장기복무자는 물론 정보부대 요원 등 각 군에서 선발된 최정예 병력들이 입교하지만 수료까지 버티는 교육생들은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24주 교육이 끝이 아니다. 무사히 UDT 교육을 수료했다고 해도 해군특전전대가 요구하는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3년을 더 훈련해야 한다.
    공수교육과 개인 특기과정, 고급과정 등을 거치면서 해상-수중-공중-육상 모두를 제압할 수 있는 침투 능력과 사격술, 폭파술, 생존술, 구급법, 호신술 등을 익혀야 한다.
    이런 교육훈련은 국내에서만 아니라 미국 특수전 학교에서 선진 특전전술을 배우기도 하고 국제 경연대회를 통해 각국 특수부대와 전력을 견주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해군특전전대 요원은 한마디로 ‘살아있는 만능병기’가 된다.
    해군 관계자는 ‘불가능은 없다’는 해군특수전여단의 구호는 바로 이런 지옥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해군특수전여단의 임무는 유사시 정규군 작전을 지원하는 것. 적이 설치한 수중 장애물을 제거해 상륙작전을 돕는 기본 임무 외에도 적 경보체제나 유도탄 기지 등을 사전에 무력화하는 특전 임무도 부여된다.
    그밖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비밀임무들 역시 이들의 어깨에 걸린 소중한 사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