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덴만 쾌거'의 주역인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은 6·25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54년 6월 한국함대 제2전단 해안대 예하에 수중파괴대(UDT:Underwater Demolition Team)가 편성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23일 해군에 따르면 1955년 11월 미국 UDT 과정을 이수한 교관 7명과 UDT 기초과정 1차 수료자 25명 등 32명으로 정식 UDT가 창설되며 본격적으로 특수전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1968년 폭발물처리(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 임무, 1976년 전천후 타격(SEAL:Sea Air and Land), 1993년 해상대테러(CT:Counter Terror) 임무가 부여되면서 명실공히 해상, 육상, 공중 어디서나 임무가 가능한 전천후 특수부대로 거듭났다.

    2000년 1월에는 전대급에서 준장급인 특수전여단으로 승격됐다.

    특수전여단이 수행하는 수중파괴(UDT)는 상륙작전에 앞서 적 해안에 침투, 수중방어망과 레이더, 해안포 등을 제거하는 임무를 말한다.

    폭발물처리(EOD)는 평시 해.육상 폭발물 처리와 전시 해상 기동로 확보를 위한 기뢰제거 임무를 뜻하고, 전천후타격(SEAL) 임무는 수중, 해상, 공중으로 적진에 침투해 첩보 감시 및 정찰, 타격 등의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특수전여단은 해상에서 발생하는 테러에 대비 여객선 및 상선의 검문검색, 선박통제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대테러 진압능력도 갖추고 있다.

    해군 특수전여단은 상설 이후 많은 전공을 남겼다. 1983년 부산 다대포 해안을 침투하는 간첩선을 탐색했고, 1993년 서해페리호 여객선을 구조했다. 1998년에는 북한 유고급 잠수정의 내부를 수색했고, 2002년 참수리-357호정 인양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2009년 3월 청해부대 파병 때 특수전여단에 속한 대테러팀 30여명이 선박검문검색 임무를 위해 참가해 이번 '아덴만 여명작전'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실전 해적퇴치 및 구조임무를 완수했다.

    아울러 지난해 천안함 피격사건 때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함께 천안함 구조 및 인양작전에 참가했던 고(故) 한주호 준위는 불굴의 군인정신을 발휘해 특수전여단 후배 장병들에게 귀감이 됐다.

    한 준위도 2009년 3월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 1진(문무대왕함)에 특수전요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같은해 4월17일 덴마크 국적 상선 '푸마호' 구조를 시작으로 8월4일 바하마 국적 선박 '노토스 스캔호(3천t급)' 구조에 이르기까지 총 7차례의 해적선 퇴치 작전에서 맹활약했다.

    해군 관계자는 "당시 아덴만에서 처음으로 해적퇴치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 1진을 지원하기 위해 배테랑인 한 준위가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수전여단은 '불가능은 없다'라는 부대모토 아래 우리 군에서 가장 긴 24주의 지옥훈련을 거쳐 전투 프로들을 육성한다.

    UDT 체조와 구보, 수십km 전투수영 등을 통해 고강도 작전수행이 가능한 체력을 기른다.

    기초과정에 이어 전투현장에서 개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전문과정이 시작된다.

    전문과정에선 잠수와 폭파, 정찰, 특전전술, 그리고 상륙목표 지역 특수작전을 위한 정찰활동 및 정보수집 방법 등을 습득한다.

    실전에 배치된 이후에도 고강도 훈련이 이어진다.

    언제, 어디에 투입되더라도 백발백중의 사격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월평균 10회, 1인당 연간 3천여 발 이상의 사격훈련을 실시하며, 매월 1회 공격팀과의 야외훈련, 분기 1회 고공침투, 우방국 특수부대와의 수시 연합훈련 등을 통해 최강의 특전요원으로 거듭난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아덴만 여명작전의 성공적 완수는 이 같은 강한 훈련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