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갈등, 전부 소설일 뿐”
  • 이재오 특임장관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를 둘러싸고 불거진 ‘여권 실세간의 갈등설’을 사실상 일축했다.

    이 장관은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1년 재경 대구·경북 시·도민회 신년인사회’에 참석,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 그는 “정 후보자 사퇴 이후 임 실장과 연락은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일 만난다. 관계가 안 좋으면 정상이 아니다”라면서 “기자들은 관계가 안 좋기를 바라지만 그럴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이재오 장관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한 한나라당과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청와대와의 관계를 당청 갈등으로 보는 시각에 선을 그으며 “전부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화해해야 하는 것 아닌가”는 기자들의 질문에 “화해할 것이 무엇이 있나”라며 26일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에 대해서도 “다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지사도 "정동기 후보는 국민 여론이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 분이어서 특별한 갈등이 일어날 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부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장관이 같은 테이블에서 마주보고 앉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이 전 부의장이 이 장관을 실세라고 치켜세우던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지켜봐야겠다. 이 전 부의장이 밀리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자, 이 의원은 “나는 평국회의원이고 저기는 장관이니까 나는 입을 떼지 않겠다”고 말해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채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토끼해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