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도 레이더 기지에서 근무하다 우연한 사고로 십자인대 파열을 당해 전역이 가능한 한 해군 병사가 군 복무를 계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소속부대로 복귀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빛나는 군인정신을 발휘한 화제의 주인공은 작전사령부 소속 율곡이이함 통신병으로 근무 중인 김성식(22) 일병.

    김 일병은 지난해 6월 연평도 레이더 기지에서 근무하던 중 바닥에 미끄러져 무릎을 다쳤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율곡 이이함으로 전입한 이후에 통증이 심해져 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지난해 8월 전남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후 김 일병은 지난해 10월 의무심사에서 전역이 가능한 신체등급인 5등급을 받았지만 "이 정도의 부상으로 군 복무를 마치는 것은 우리 바다를 지키다 전사한 천안함 희생장병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며 현역복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전역심사위원회는 이러한 김 일병의 군인정신에 감복, 현역복무를 승인했다.

    김 일병은 자신의 첫 근무지였던 연평도가 11월23일 북한의 도발에 의해 포격을 받게 되자 하루라도 빨리 복귀해 자신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일념으로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받았고 최근 소속 함정으로 복귀했다.

    율곡 이이 함장 남동우 대령은 "대부분의 장병이 김 일병과 같은 경우에 의가사(依家事) 전역을 선택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이지만 훌륭한 군인정신을 보여준 김 일병의 선택은 다른 장병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일병의 아버지 김기완(47)씨도 "부모의 입장으로서 많이 놀랐지만 아들이 끝까지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대견했다"며 "우리나라 최고의 군함인 율곡 이이함에서 끝까지 건강하게 군복무를 마쳤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김씨는 거제 대우조선해양 특수선 생산부에서 26년간 근무하면서 현재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두번째 이지스함 율곡 이이함을 건조하는 등 해군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