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산군이탁백자음각묘지 사진ⓒ서울시
    ▲ 윤산군이탁백자음각묘지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12일 세종대왕의 손자인 윤산군(輪山君) 이탁(李濯. 1462∼1547)의 백자(白磁) 묘지(墓誌)를 시 유형문화재 제313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묘지는 죽은 사람의 이름과 경력, 생몰 연월일, 성품, 가족사항 등을 새겨 무덤 옆에 파묻는 돌이나 도자기를 말한다.

    종로구 평창동 화정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윤산군이탁백자음각묘지(輪山君李濯白磁陰刻墓誌)'는 세로 23㎝, 가로 18㎝, 두께 2㎝의 직사각형 순백자로 모두 3매이며 해서체 글이 음각으로 새겨져있다.

    윤산군은 세종의 넷째 아들인 임영대군(1419∼1469)의 아홉 아들 중 여덟째로 조선왕조실록과 선원계보기략 등에 단편적인 기록이 남아있다.

    윤산군이 세상을 뜬 해에 입암 민제인이 지은 묘지 글에 따르면 윤산군은 조용하고 침착한 성품으로 술을 즐기지 않고 꽃을 좋아했으며 활쏘기에 능했다.

    신석녕의 딸 사이에 낳은 두명을 포함해 아들이 총 일곱명이었고 86세까지 천수를 누렸다.

    윤산군은 7세가 되던 1468년 보신대부의 품계를 받아 윤산부정이 됐고 1476년 창선대부, 1499년 명선대부, 1541년 정의대부와 윤산군에 봉해졌으며 1543년에는 중의대부에 올랐다.

    중종반정 후에는 연산군의 처남이자 중종의 장인인 신수근과 가까운 친척이라는 이유로 김해에 유배되기도 했다.

    윤산군이탁백자음각묘지는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명문이 있는 백자 일괄공모에서 발굴됐으며 문화재위원 조사와 3차례에 걸친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유형문화재로 선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작 수준이 뛰어나지 않아도 보기 드문 조선 전기 왕실인사의 묘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