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식량지원사업이 자금난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이 사업에 미화 3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전했다.

    클라우디아 폰 로엘 북한주재 WFP대표는 방송에 "러시아가 지난해 성탄절 직전 300만달러 기부를 약속해서 연초에 이 지원금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WFP는 지금까지 대북 사업과 관련해 브라질,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위스 4개국과 유엔으로부터 1천845만달러를 기부받았으나,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잡혀 있는 이 사업 예산(9천600만달러)의 19%에 불과한 액수라고 VOA는 설명했다.

    로엘 대표는 "현재 비축분으로는 3월까지만 북한에 식량을 분배할 수 있다"면서 "지원금 부족으로 '식량지원 취로사업'은 진행하지도 못하고, 가장 취약한 계층인 어린이와 산모, 수유모에게만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식량지원 취로사업'은 마을 주민들이 기반시설 건설 활동에 참여하는 대가로 곡물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또 "북한에서는 지난해 홍수 등의 이유로 채소 작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이번 겨울에 특히 김장 김치 부족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평양에 부임한 로엘 대표는 "지난 3개월 동안 평양에서 청진까지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많은 어린이가 기아와의 싸움에서 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면서 "북한 어린이의 3분의 1이 제대로 먹지 못해 키가 자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