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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개각 인사청문회의 ‘뜨거운 감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19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정 후보자가 검사직을 벗고 한 로펌에서 7개월간 근무하며 거액의 연봉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전관예우’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6일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간 회담을 갖고 구제역 가축법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 등 향후 일정을 확정지었다. 이날 양당은 이에 앞서 상임위가 없는 감사원장 청문회의 최병국 위원장을 비롯한 청문위원들을 선정, 발표했다.
◇ 19~20일 감사원장 후보자 공세 집중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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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1 개각,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19일로 결정됐다. ⓒ 연합뉴스
오는 17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18일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 19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질의 답변이 이어진다.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증인심문이 이어져 후보자 모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특히, 정동기 후보자의 일정이 후보들 중 마지막으로 잡혀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이틀 동안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이군현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모든 후보자들이 이틀에 걸쳐 청문회를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한 후보에 이틀을 소요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배포한 자료에는 ‘19일 정동기 공직후보자에 대한 질의 및 답변’, ‘20일 증인 및 참고인 신문’이라고 명시돼 있어 20일에는 사실상 정 후보자에 대한 집중 공격이 펼쳐질 전망이다.
◇ 7개월 로펌근무로 7억원 받아..'세금이 3억'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공교롭게도 이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서 퇴임한 뒤에 로펌 급여로 거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청문회 시작 전부터 야당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07년 11월 대검찰청 차장검사에서 물러나면서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변호사로 자리를 옮겼고 2008년 6월 말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에 발탁됐다. 즉, 로펌의 대표변호사로 7개월 근무하는 동안 총 6억9900만 원을 받았다. 한 달에 1억원 정도 받은 셈이다.
앞서 지난해 8월 개각에서도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의 로펌 소득이 문제가 돼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바 있다. 그는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뒤 대형로펌인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면서 약 15개월 동안 4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법무법인의 공동 대표변호사로 재직하면서 수임료와 자문료 등이 포함된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세금이 3억여원이고 실제 받은 금액은 3억9천만원 정도로 청문회에서 납득이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 청문위원 "감사원 위상 추락 막아야"..청문회 준비 본격 착수
이에 여야 청문위원들은 철저한 검증으로 의혹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측 간사를 맡은 유선호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감사원장이 임기를 못 채우고 2번이나 바뀌면서 공백기간도 있었다. 감사원에 대한 위상이 추락해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면서 “이번만큼은 감사원장에 대한 자격 및 도덕성에 관한 철저한 검증으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감사원의 위상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준비)기간이 많은 만큼 추가 자료를 요청해 의혹을 하나하나 밝혀나갈 것”이라며 “증인도 소환해 철저히 심문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병헌 청문위원도 “이명박 정부의 회전문 인사, 측근 돌려막기 인사에 철저한 검증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미경 검증을 위한 당내 저격수로 선정됐다는데 관해서는 “저격수가 아니다. 국민들 앞에 의혹을 벗겨낼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간사를 맡은 정진섭 위원은 “아침에 통보 받아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하지는 못했다”면서 “위원장 및 위원들과 상의해 준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정동기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청문위원
위원장: 최병국(한나라당)
간사: 유선호(민주당), 정진섭(한나라당)
위원: 권성동, 김효재, 성윤환, 이상권, 이정현(이상 한나라당)
박선숙, 전병헌, 조영택(이상 민주당)
임영호(자유선진당), 미정(미래희망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