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제도, 밀실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돼
  • 한나라당 공천제도개혁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새해 첫 공식 업무 자리서 공천 개혁을 강조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천 개혁과 관련해 내부에서 적지 않은 파열음이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 최고위원은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새해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제도를 개혁하는 것만이 정당이 사당(私黨)에서 공당(公黨)으로, 이익집단에서 정책정당으로 바뀌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정당정치를 깨고 국민을 위한 정당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 개혁해야 하며 그 첫 번째는 공천개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천권은 당원과 정당의 가치와 이념을 공유하는 국민의 것이어야 하며 더 이상 계파수장에 의해, 밀실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나 최고위원은 “새해에는 특위에서 만든 (공천개혁)안이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면서 공천개혁 방안에 대한 당내 논의가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을 시사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오는 2012년 4월 실시되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 참여를 중심으로 하는 공천개혁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의도는 좋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개혁방안이 확정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나 최고위원은 공천 개혁과 관련해 ‘대의원 20%, 일반당원 30%, 국민 30%, 여론조사 20%’의 비율로 국민경선을 실시해 후보자를 공천하는 한편 전략공천 지역을 전체 지역구의 20% 이내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의정·지역구·당 활동을 비롯해 경쟁력, 도덕성 등에 대한 평가지수를 계량화해 일정한 수준에 미달할 경우, 현역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국민경선보다는 전략공천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어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 최고위원이 새해 화두로 공천개혁을 들고 나와 ‘총선을 앞두고 본인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공천개혁에 대해) 당 지도부의 설득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