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사 사고' 이어 '보행자 밀고가는 유조차' 방송
  • 지난 28일 방송에서 빙판길 교통사고 소식을 전하던 중 한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산 MBC '뉴스데스크'가 이번엔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대형 유조차에 치일 뻔한 아찔한 장면을 방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뉴스데스크는 29일 해외발 소식을 전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보행자가 유조차에 밀려가며 한참을 달리는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뉴스데스크는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자 횡단보도 앞에 멈춰있던 유조차가 달리기 시작했는데, 유조차 바로 앞에 미처 길을 건너지 못한 보행자가 있었다"면서 "이 보행자는 뒤따라오던 유조차에 밀려가며 한참을 달렸고 다행히 운전자가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차를 멈춰 보행자는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보행자는 유조차와 같은 방향으로 달린 탓에 가까스로 사고를 면할 수 있었지만 스피드가 떨어졌거나 갑자기 멈춰섰다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 평소 같았으면 일종의 해프닝 영상으로 치부할 수 있는 보도였으나 전날 즉사사고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뉴스데스크가 또 다시 이같은 선정적 장면을 내보낸 것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송 직후 직장인 A모씨는 "교통사고 사망 장면을 방송해 물의를 빚은 MBC가 다음날 이런류의 장면을 또 다시 내보낸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청률도 중요하겠지만 굳이 무리수를 써 가면서까지 방송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청자는 "제 3자가 보기엔 별일 아닐 수도 있겠지만 사고 당사자들이 방송을 봤다면 어제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 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시청자를 배려한 MBC의 세심한 편집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꼬집기도.

    한편 MBC는 지난 28일 뉴스데스크 방송을 통해 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장면이 공개된 데 대해 "사망자 가족들과 시청자를 배려하지 못하고 세심하게 영상을 편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한다"며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