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결이 휜 목제 사용해서···” 내달 제작팀 구성
  • ▲ 복원된 지 석 달 만에 균열이 생겨 문제가 됐던 광화문 현판이 결국 교체되기로 결정됐다. 광(光)자 앞쪽으로 위 아래로 갈라진 현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연합뉴스
    ▲ 복원된 지 석 달 만에 균열이 생겨 문제가 됐던 광화문 현판이 결국 교체되기로 결정됐다. 광(光)자 앞쪽으로 위 아래로 갈라진 현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연합뉴스

    복원된 지 석 달 만에 갈라져 문제가 됐던 광화문 현판이 결국 교체된다.

    문화재청은 목재전문가(5명)·문화재전문가(2명) 등 총 7명으로 이뤄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감사를 한 결과, 갈라진 현판을 교체해 새로 걸기로 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아직 정확한 교체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현판은 떼지 않고 그대로 둘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균열이 일어난 원인은 결이 휜 목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현판에 사용된 판재 9장 중 2~3장은 강도가 약한 심재(원목 중심 부분)며, 나뭇결이 곧지 않은 판재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재는 자연스럽게 수축·팽창하기 어렵게 알판(글자가 새겨진 판)을 모판(알판을 둘러싼 테두리)에 완전히 결합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복원 된지 얼마 안 돼 현판 우축 광(光)자 앞쪽에 위아래로 균열이 생긴 것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기존 한글 광화문 현판을 고수하자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진행된 것이기에 시민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현판 제작을 위해 현판제작위원회를 2011년 1월 중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제작에 사용될 목재는 국내산 원목으로 벌목 후 5년 이상 자연 건조된 수령 100년 이상·직경 80cm 이상의 것을 확보해 판재로 제재한 후 충분한 건조과정을 거쳐 적정 함수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광화문 현판은 균열 현상뿐만 아니라 재료 또한 애초에 공언한 금강송이 아니라 일반 소나무라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