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콰트로’ 등 AWD 모델 스테디셀러스바루, 눈 많은 北美지역서는 인기 브랜드
  • 28일 이른 아침, 폭설로 많은 사람들이 차를 놔두고 출근했다. 이런 날 때문에 SUV를 구입하기도 그렇고, 일반 승용차로는 눈길 운전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때 AWD세단이 제 격이다.

    AWD(All Wheel Drive)는 항시 사륜구동을 지칭하기도 있지만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의 AWD는 전자제어장치가 노면 상황에 따라 각 바퀴에 토크(Torque)를 적절히 배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과속만 하지 않는다면,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국산차 중 대표적인 AWD세단으로는 쌍용차의 ‘체어맨 W’가 유일하다. 쌍용측은 ‘체어맨 W’시리즈의 CM600(3,200cc)과 CM700(3,600cc)에 장착된 ‘4-Tronic’ 시스템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4-Matic’이나 아우디의 ‘콰트로(Quattro) 시스템’과 맞먹는다고 자랑한다.

  • ▲ 링컨의 대표적인 AWD세단 MKZⓒ
    ▲ 링컨의 대표적인 AWD세단 MKZⓒ

    수입차에는 AWD 세단이 많다. 벤츠, 아우디, 볼보, 폭스바겐 등은 물론 포드 등 미국산 차량에도 AWD세단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드-특히 독일 브랜드-들이 판매하는 AWD 모델의 가격은 8,000만 원 대 이상으로 비싼 편이다. 수입차 중 가격이 저렴하다는 볼보의 경우에도 AWD세단 가격은 6,000만 원대 이상이다.

    이 중에서 그나마 국산 중대형 세단과 가격차이가 적은 모델로는 링컨의 ‘MKZ’와 아우디 A4 콰트로가 있다. 대형세단으로 분류되는 링컨 ‘MKZ’는 3,500cc배기량의 엔진이 267hp의 힘을 뿜어낸다. 듀얼 에어백에 사이드 에어백, 무릎 에어백까지 기본사양이고 다양한 편의장치와 안전 시스템을 장착했음에도 가격은 4000만 원대 초반이다.

    신형 아우디 A4 2.0 TFSI 콰트로는 중형세단에 가깝다. 과거에 비해 조금 커진 차제에다 출력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2,000cc 엔진에서 출력 211hp/토크 35.7kg.m의 힘을 뿜어낸다. 가격대는 5,000만 원에 조금 못 미친다.

    이들 이외에 색다른 AWD세단을 원한다면 올해부터 출시된 스바루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북미 등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인기가 더 좋은 브랜드가 바로 스바루다.

  • ▲ 스바루 레거시. 국내에서는 2,500cc와 3,600cc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 스바루 레거시. 국내에서는 2,500cc와 3,600cc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스바루를 대표하는 ‘복서엔진’은 일반적인 자동차 엔진들이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세워져 있는 것과는 달리 실린더가 수평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다. 이것이 마치 권투선수들끼리 대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복서엔진’이라 불리게 됐다.

    지난 5월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 스바루의 AWD 세단으로는 레거시가 있다. 국내에는 2.5리터급과 3.6리터급이 판매되고 있는데 3.6리터급 가격이 4,200만 원 선으로 기아 K7의 고급형 가격 정도에 불과하다. 

    신차가 아닌 중고차 또한 노려볼만 하다. 2007년 단종된 ‘파이브 헌드레드’ 또한 AWD세단이다. 2,967cc 엔진의 206hp 출력은 큰 차체에 비해 약간 부족해 보이지만 ‘레이싱’을 할 게 아니라면 전혀 부족함이 없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5년 가량 된 차량 시세는 1,300만 원대부터 1,700만 원 대 사이. 볼보 S60 AWD도 있다. 6~7년 가량 된 모델이기는 하나 1,000만 원대 초반의 상태 좋은 매물들이 보인다. ‘튼튼한 차량의 대명사’인 만큼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겨울철마다 우리는 밤새 내린 눈과 제설제로 미끄러워진 길을 출퇴근한다. 이때마다 ‘덩치가 산만 한 SUV’를 살 지 아니면 그냥 지금 차를 계속탈지 고민하지 말고 AWD 세단으로 한 번 바꿔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