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W.부시, 빌 클린턴, 넬슨 만델라 순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과 여성으로 조사됐다.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지난 10-12일 성인 남녀 1천19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4%포인트) 결과를 토대로 27일 인터넷판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의 인기하락에도 불구, 22%의 지지율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으로 조사돼 지난 2008년 대통령 당선자 시절부터 3년 연속으로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2008년 당시에는 2001년 9.11 테러 공격직후 인기가 치솟았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그리고 1961년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인기에 육박할 정도인 32%의 인기를 받았으나 올해는 22%로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

    오바마 대통령 다음으로 존경받는 남성으로는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고, 3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4위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5위는 마이크로 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차지했다.

    이어 6위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빌리 그래함 목사, 8위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보수논객 글렌 벡, 10위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뒤를 이었다.

    여성중에서는 9년 연속 가장 존경받는 여성이 된 힐러리 국무장관의 뒤를 이어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작년에 이어 연속 2위에 올랐고,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가 3위, 미셸 오바마 여사가 4위,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5위에 올랐다.

    이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가 뒤를 이은 가운데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 산 수키여사와 로라 부시 여사 및 바버라 부시 여사가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염증과는 달리 남성중에는 오바마 대통령 외에 3명의 전직 대통령이 포함됐고, 여성중에서도 9명이 정치 및 공직과 연관된 인물이 포함되는 등 정계 관련 인물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웨슬리언대학의 리처드 슬로킨 명예교수는 "존경받는 인물들을 보면 대부분 권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로서, 중요한 인물들을 생각할때 흔히 정계 인물들을 떠올리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면서 "빌 게이츠가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앞선 것도 그가 그만큼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1955년 미국에서 존경받는 남녀 인물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 이후 매년 빠짐없이 10위안에 랭크됐다.

    하지만 공화당원들은 부시 전 대통령과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각각 가장 존경하는 남녀 인물로 평가하고,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아주 낮은 평가를 내려 당파성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