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정해진 무의미한 절차"
  • 고려대 차기 총장 후보 경쟁에서 최종 후보로 남은 3명 중 장하성 교수가 총장 선임절차에 불만을 내비치며 전격적으로 후보 사퇴의사를 밝혔다.

    24일 고려대 등에 따르면 장하성(경영대) 교수는 23일 오후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후보자 사퇴서를 제출했다.

    장 교수는 전날 주변 동료 교수 등에게 "오늘 오후 늦게 후보사퇴서를 제출했다. 결코 졌기 때문에 비겁하게 물러선 것이 아니고 이미 정해진 무의미한 절차를 더 이상 진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 교수는 이날 중 `사퇴의 변'을 모든 교수에게 이메일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고대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전체 교수의 예비심사투표를 통과한 후보자 9명의 발전계획서 등을 검토하고 점수를 매겨 최종 후보로 장하성, 염재호, 김병철 교수 등 3명으로 압축했다.

    고려중앙학원은 2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총장추천위가 선정한 이들 후보 중 1명을 제18대 총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총장추천위 위원장이 후보사퇴서를 결재해야 (사퇴 사실이) 확정된다"며 "후보 사퇴와는 상관없이 총장 선임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